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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Apr 25. 2023

음. 사내 왕따는 언제쯤 끝날까?

... 임원님은 흡연실로, ... 들어가셨고.

퇴근을 기다리는 비오는 화요일 오후 1시. 점심 식사 후, 조용히 숨죽여 글을 씁니다. 지난 주, 광고주 컴플레인이 들어 온 이유로 제가 하던 업무의 많은 부분이 다시 파견직원에게 넘어 갔습니다. 당장 다음주 목요일 팀 회식인데, 전 여전히… 팀내 왕따 역할을. 담당하고 있구요. 사무실에 출근하여 일이라는 것을 하면, 여전히 불편합니다. 편할 수 가 없죠. 편하면 오히려 그게… 비정상이라는 것이겠죠.


팀장에게 면담 요청을 했으나, … 팀 간식비에서 존재 하지도 않는 사적 비용 제외하고 다시 상신 올리라고 하셔서… 진즉에 저는 면담을 취소 했습니다. 또 저의 말 중 어떤 부분을 곡해해서 해석 하실 지… ? 너무 두려워서 근처에 가기도 싫습니다. 팀장은 오늘 몸이 안 좋다며,… 반차를 내고 집에 일찍 들어가셨습니다. 허허… 이 정도로 무너지면 곤란 한데요. …



1.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

코로나 자가격리가 끝나고. 팀장. 저. 제게 소리지른 팀원. 임원 이렇게 넷이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길… 임원님은 제게 다가와…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쉬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 등 등을 물었습니다. (네에. 임원님… 제가 아직 퇴사하지 않고, 당신 그늘에 있는 이유가, 전 아직 당신을 모르지만요! 당신의 이런 인간적인 면이 제가 좋아하는 리더상이기 때문입니다.)


나 : 감기보다 심했던 것 같은데, 일만 해서 잘 모르겠어요. 기침이랑 인후통이 심했던 것 같아요. 임원님이 먹으라고 하신 “스트랩실”이 안 팔아서… 다른 사탕을 먹었어요.


임원 : 아이구. … 안 팔다니…


나 : 심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밥도 못먹는 경우가 더러 있다던데, 밥은 먹을 수 있는 상태였어요.




2. 식당에서

식사 도 중. 임원님은 분명 냉랭한 분위기를 감지하셨을 겁니다. 연륜이 있는 리더들은 종 종 눈으로 아랫사람을 체크하기도 하죠. 요즘 전 임원님과… 눈 마주친 적이… 음… 3개월 전입니다. 팀원들과 사이가 틀어지기 전에는 좋아 죽었었는데요. 호두과자 72구 사서… 돌리기도 했습니다. 전 진즉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임원님도 행복해 하셨구요. 호두과자를 드리며 10초 눈 마주침을 하기도 했었죠… 이거 직접 해보면 좀. 어색한데… 기회 되면 해보세요. 말보다 더 많은 것들을 주고 받을 수 있답니다.


전 팀장과 제게 소리지른 팀원이 선택한 메뉴가 아닌 다른 매뉴를 선택했습니다. 임원님은 ... 느끼셨을 겁니다. 뭔가, 동화작용... 이라는 것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을, ... 식사 중. 임원님은 제게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에 부모님 집에 가지 그랬니?' ... 라고 물어 봐주셨습니다.


나 : 아, 어머님이 요가원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하고, 내려가면 일대 혼란이라 서울에서 혼자 있었어요.


임원 : 그래도, 아픈데, ... 혼자 있으면 힘들지 않았니? ... 난 좀 그렇던데!! 말이지... 아픈데, 밥도 혼자 먹으면 서럽잖아!!


나 : 하, 그런가요?... (나의 속마음 : 사실, 임원님 아픈거 보다, 전 요즘 회사가 지옥 같아서요. 그 따위 코로나 보다, ... 지금 제 옆에, 저한테 소리지른 팀원과 제 앞에 ... 본인 팀원이 코로나에 걸렸던, 말던, 아무짝애 관심 없는 팀장이 있어서, .. 아픈게 오히려 너무 좋았어요! 일단 코로나에 걸리면 재택근무를 하게되고, 그러면... 이 쓰레기 같은 팀장년과 팀원년을 안 봐도 되니까요!)




3. 식사 후 카페에서

배려심 많은 임원님은 커피를 결제하고, 안절부절 못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더니, 양해를 구하고 흡연실로 들어갔습니다. 임원님께서 답답하신 만큼 저도 깜깜합니다. 10년 동안 이직 없이, ... 하나의 회사만 다닌, 회사 고인물 팀장이랑 일하는게 전 너무 미치겠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전 말을 아끼고 아낍니다. 애매하게 중간에서 입을 잘 못 굴렸다가, 무슨... 일이 펼쳐질지 너무 두렵기 때문입니다.


기대하지 않지만, 팀장년님이 참. 못 났습니다. 팀원이 코로나에 걸렸는데, ... '괜찮냐?'라는 말 한마디 조차 하지 않는 건? '그냥 행정적으로만 팀장, 팀원하자!는 의미로 해석하면 될까요?' '아니면, 업무 역량 없으니... 알아서 퇴사해라!'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면 될까요?'


여러분!

공감능력 없고, 기본적인 배려가 부족한 팀장은 큰 기대하지 마시고 걸러버리시길 바랍니다. 제 경험상 이들은 습관적으로 팀내 구성원을 이간질 시키는 데에 아주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구성원을 이간질 시키는 팀장은 팀구성원의 결속을 강화시키지 못합니다. 팀 구성원과 구성원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고, 서로 존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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