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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y 06. 2023

정신과 약 복용 6일째.

어린이날 연휴 계획! 세우기.

5월 5일 금요일 오후 11시의 글

무슨 이야기를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내일도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방청소를 하고 슈퍼에 들러 찬거리를 사고, 설거지를 마치고 집을 나서… 리빙숍에 들러 주방 용품과 가드닝 용품을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와 주방을 가꾸고, 미루고 미루었던 반려 식물의 분갈이를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곤 뜨끈한 수제비와 스팸 주먹밥을 곁들여 먹고, 미뤄 두었던 빨래를 하고… 간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하고 싶습니다. 나른하게… 데워진 몸을 이끌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한 숨 푹 자고 나오고 싶습니다. 그리곤 오후 5시, 해지기 전… 뜨끈한 카모메일 차를 한잔 들고나가 집 앞 공원을 걷고 싶습니다. 저녁은… 간단하게 연어 구이와 약간의 채소를 곁들이려고 합니다. 자기 전에는 보이차를 먹고. 하루를 정리하고, 10시쯤 일찍 잠들고 싶습니다. 정신과 약은 꼭 챙겨 먹고요. 부디 에너지를 회복하고 건설적으로 살아낼 힘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요일. 오후 3시 임원님과의 전화 면담에서. 

임원님은 면담 말미에 연휴인데, 뭘 할 계획인지? 여쭤봐 주셨습니다. (아마, 연휴에 충분히 쉬고 있는지? 에너지를 회복하고 있는지? 등 등이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그냥 쉴 것 같아요. 특별한 계획은 없어요."라고 무미 건조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건설적인 계획을 세울 에너지조차... 없습니다. 


번아웃인지? 우울인지... 정말 몹쓸 병입니다. 미래를 설계할 수 없게 만듭니다.


5월 6일 토요일 아침 7시 30분

눈을 떴습니다. 아침 7시 30분입니다. 어제 엄마와 전화통화를 끝으로 10시 30분 즈음 잠자리에 들었으니, 대략,... 9시간 정도 푹 잤습니다. 개운합니다. 아무 걱정 없이 아주 푹 잤습니다. 주말 상담에서 상담 선생님과 주고받았던 질문과 답이 생각났습니다. 커피 포트에 물을 넣고 작두콩차를 우릴 물을 끓입니다. 


5월 6일 회복을 위한 to do

1. 아침식사(작두콩차, 견과류 1줌, 김밥 6개, 사과 반쪽) +(영양제, 유산균, 홍삼정 에브리타임) + (정신과 약)

2. 10분 방청소(테이블, 책상 정리) + 설거지

3. 동네 공원 산책

4. 마트 방문 & 찬거리 구매 

5. H리빙숍 방문(오전 10시)

6. 오후 12시 수제비 + 스팸 오니기리

7. 빨래하면서 독서

8. 오후 2시 30분 반신욕

9. 3시 ~ 5시 낮잠

10. 동네 공원 산책 또는 카페에서 카모메일티를 마시며... 독서. 

11. 6시 저녁식사(연어구이 + 신선한 채소)

12. 8시 정리 정돈 및 하루 회고 with 보이차

13. 9시 잠 잘 준비하기

14. 10시 잠자기

(** 아, 분갈이는 언제 하죠?) 



회복을 위한 to do 리스트를 적어 보았습니다. 매일 이렇게 살면,... 금방 건강해질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삶의 질이 얼마나... 동네 개만도 못했는지?... 나 자신에게 또 한 번, 고개 숙여 깊게 미안합니다. 


저의 글에, 라이킷을 클릭해 주시는 모든 구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부디 오늘하루도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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