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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y 14. 2023

정신과 약의 복용 14일 차

일상에 대한 회고

 어제 아침 눈을 뜨니 문뜩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전 직장에서 이미 극심한 번아웃 증세를 경험했었고, 현재 회사에서 처음 발령받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한번 번아웃 증세를 경험했었습니다. (당시, 저의... 사수는 매우 완고하고, 말을 독하게 하며, 팀 내에서도 성격이 괴팍하다고 소문난 그런 사람이었죠.) 


"아, 역시. 이전 직장... 퇴사하고, 미친척하고 한 달은 놀았어야 할까? 아니면, 지금처럼 정신과로 바로 직행했어야 했나? 


당시 저는 이전 회사를 퇴사하고 10일도 제대로 쉬지 않고, 취업을 위한 3개월의 직무 교육을 신청해 버렸습니다. 수업이 진행된 지 2개월 차에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디자인일과 교육 수강, 기업 면접 등을 보러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기 전에 취업이라는 것을 해버렸지만,... 가만히. 가만히. 돌아보니 쉰 적이 없었네요! 


직장에서의 업무는 어느 정도 회복 된 것 같지만, 완전히는 아닙니다. 정말 중요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업무에 대해서, 팀장의 잔소리와 높은 언성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뿐이니까요. 가만히 일상을 돌아봅니다. 확실히, 잡생각도 줄어들었고, 정신과 약 복용 전에 비해 마음도 편안합니다. 무엇 보다, 부정적인 생각을 정말 끓어 내기가 어려웠는데, "지금, 현재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생각이 긍정적인지? 아니면, 부정적인지?" 등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한 번 무너진 일상은 쉬이 돌아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 애꾸 준 욕심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방청소 하기가 어렵고,... 매일 베고 자는 베갯잇조차 교체하기가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주말이면, 반찬 3개에 메인 요리 1~2개는 정말 거뜬히 해냈었는데, 요즘은 한 끼 만들어 먹는 것이 참 어렵고, 숙제입니다. "그렇다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자니, 늘 고생하는 제 몸에게 무척 미안하고요!" 


다만, 일주일에 2일 ~ 3일 정도 요가를 가고,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 의식적으로 집 앞 공원을 걷고 햇빛을 쬐는 활동은 꾸준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살기 위한 발버둥이 아닐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늘, 회사 노트북을 켜서,... 상반기 고과 평가 중간발표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맞게 최선을 다할 작정이지만, 크게 욕심은 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려고 합니다. (전 이미 각오했습니다. 하위 평가를 받는 그 상황까지요!) 


무튼, 저의 일상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사실, 번아웃이라는 것을 앓게 되면 어쩌면, 이 몹쓸 증후군에 완전한 회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회사 일은 섬세하고 책임감 있게 하면서, 왜 너의 일상은 섬세하지 못하고,... 무관심으로 방치하니?라고 단호하게 보내는 마음의 시그널이 번아웃이라는 증후군의 참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반아웃 증후군에 빠졌을 때, 우리가 만나는 4가지 상황

어제, 우연히, 검색 플랫폼에 '번아웃' , '번아웃 증상' , '번아웃 휴직' 등을 검색해 봤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번아웃'을 앓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 경험하고 있는 증상이 '번아웃'인지? 아닌지?... 잘 모르는 상태이거나, '번아웃'임을 인지했으나? 어떻게 증상을 호전시킬지? 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저처럼 개인 상담과 정신과 진료 및 약물 치료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았지만, 실행에 옮길지? 말지를 고민하는 상태.... 상담이든, 정신과에서 '번아웃'임을 공인 받았음에도, 자의든 타의든... 일을 쉬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등 등. 아마, 우리가 처한 상황은 각자 다르겠지만, 대략... 4가지 상황에 봉착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고민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정신과 약 뭉치를 바라봅니다. 만약 이 약을 한 달... 먹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난 정말 회사를 쉬어야 할까? 아니면 그만둬야 할까? 지금이라도 휴직계를 내고 쉬는 게 맞을까?... 


오늘도 고민합니다. 정신과 약을 먹고 버티면서, 증상이 호전 되길 기다릴지? 아니면, 과감하게 휴직계를 내고, 회사를 쉴지? 그도 아니라면, 아예 퇴사라는 카드를 꺼낼지? 등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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