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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May 20. 2023

정신과 약 복용 3주 차

회사에서의 일. 회고.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악어입니다. 꽤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내일이 지나면, 정신과 약을 먹게 된 지도... 3주라는 시간을 관통하게 되는데요! 오늘 하루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침에 일어나서 '초벌 방청소'를 하고 '산책'을 한 것 같아요. 그리곤, '용감한 형사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제 시켜 먹고 남은 마라탕 1그릇과 밥, 그리고 멸치 볶음으로 아점을 먹었습니다. 주말에는 정신과 약을 먹지 않는데,... , 기분이 살짝 가라앉고 몸에 힘이 없는 기분이지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금요일 어제 연차 휴가를 쓰고 '쉼'의 시간을 가져서 인지,...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난 4월 코로나에 걸리고, 정신과 약의 영향 때문인지! 이번달 생리는 정말 '초주검'이었어요! 금요일부터 생리가 시작 됐는데, 월요일부터 극심한 인후통과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식은땀으로 한 주 내내 꽤나 고생했답니다. 아점을 먹고, 침대에서 한 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2시간 정도 또 그렇게 낮잠을 자게 되었으니까요!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그럼 저의 회사... 회고 시작하도록 할게요! 


이번주는 꽤나 당황스러운 사건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올해, 3월? 저의 사주팔자를 봐주신 중년 여사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한 주이기도 했고요!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라는, 기대 자체를 하지 말라는,..." 그 당부요! 


(회사일 회고)

1. 나를 유령 취급하는 팀원. 

목요일이었습니다. 저에게 소리 지른 정규직(심지어 동갑) 팀원과 외부 교육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누가, 회사에서 다른 팀 팀장, 팀원들 다 있는 장소에서 업무적으로 미숙하다는 이유로 팀원이 동급 팀원에게 소리를 지를까요? 그런 사람 있었어요! 제가 직접 경험해 봐서 압니다. 이런 사람과 함께 동행하기 당연히 싫죠! 저도 당연히 싫습니다.,... 하지만 사회잖아요!


그리고, 성인이잖아요! 


오후에 교육이 예정되어 있어서, 업무를 정리하면서, 저에게 소리 지른 그 친구에게 먼저 물어봤습니다. 



악어 : 소리 지른 친구야! 우리 오후에 교육장 가야 하는데, 몇 시쯤에 나가면 좋을까? 3시에 시작하니까! 2시 30분쯤에 나가면 될 것 같아!


소리 지른 친구 : 2시 20분에 나갈 거예요! 


악어 : 그럼, 나도 그 시간 맞춰서 2시 20분까지 업무 마무리 할꼐요. 


그리고, 제게 소리 지른 그 친구는 교육장에 도착할 때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제가 하는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더군요. 완전히 저를 유령 취급했습니다. 교육장으로 가는 길 비가 왔는데요. 미친 속도로 앞질러 걸어가는 그 미친 친구와 보폭을 맞추기 위해 걸어가다가 저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지만, 그 친구는 뒤도 안 돌아보더군요. 다시 일어나 걸으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저래? 졌다. 졌어! 완전 미친년 맞네." 


미친 팀장에 미친 팀원 참 조화롭다! 쌍년 둘이 만나서,... 회사에 전설 만드나 보네! 지옥에나 가시게들 ~~ 외롭지는 않겠다. 미친년 둘이라!
  

회사로 돌아올 때까지, 저와 제게 소리 지른 그 팀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전 다른 팀에서 온 분들과 활짝 웃으며 교류했습니다. 


2. 회사의 교육 참여 기회를 박탈한 팀장 그리고,... 그녀와 1:1 미팅을 마친 임원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팀장도 웃깁니다. 저에게 소리 지른 친구에게는 세상 친절하고, 상냥하면서,... 심지어 그 친구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에 보냅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 교육 정보를 전달해 주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애써 그 교육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정신과 약까지 먹어가면서, 간신히 주요 업무를 해내고 있는 제게... 추가적인 교육 참여는,... 독약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또, 목요일 아침이었습니다. 팀장은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로 갔고, 그 뒤를 따라 임원이 회의실로 들어갔습니다. 임원과의 미팅이 있었나 봅니다. 2시간 정도가 흘렀을까요! 회의실을 나온 팀장의 얼굴을 밝은데,... 임원의 얼굴은, 임원님의 얼굴은 매우 일그러졌고, 어두워 보였습니다. 직감적으로, 그리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촉이 오더군요! 


팀장. 니년은 머리가 늘 꽃밭인 년이고, 임원은... 너와 소통하려고 노력했으나, 소통에 실패하였고, 답답하고 불편하여 일그러진 표정을 숨길 수 없는 상황이구나! 

니년이 승리다! 진짜!... 니년이, 이 회사를 10년 동안 다닐 수 있었던 그 이유 알겠다. 맞습니다. 감히 해석하건대, 저의 현재 팀장은. 독단적인 my way 즉, 지나친 자기애가 강한 사람입니다. 타인에 대한 공감, 상황에 대한 인지와 해석 그 모든 영역에서 좁은 사람! 인 것 같습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는 사람치고는... 좀 놀랍도록 협소한 수용력을 가진 사람이라,,, (이 부분이 좀 미스터리이긴 합니다.) 팀장. 너... 시어머님 어디 사시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너 때문에 속 꽤나 쓰리셨겠다. ^^


그리고 명확하게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팀장과 면담할 때, 제가 말하는 것에 대해서... 팀장은 "어디서, 말 끝마다 그렇게 받아치는 거죠!" "지금 완전 초등학생 같은 대화를 하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던 이유를요! 저의 말에 팀장은 '의견'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말대꾸' 한다고 인지한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야, 내년 소통 고자구나! 그리고,... 생각보다,... 나의 예상보다 넌 심하게 꼰대이고, 말대꾸하는 게 아니라, 의견을 이야기한 거였어! 분간도 못하는 동네 똥개년.


3. 남자인데, 하는 짓은 여자 같은 파견 직원 남자!

팀장이 자리를 비우고 있었습니다. 신규 시안이 협업 팀에 전달되어야 하면, 꼭 팀장의 최종 컴펌이 필요한데요. 때마침 팀장이 없었습니다. 저는 파견직원 중 저보다 연차가 높은 분에게 디자인 시안을 컴펌받았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수정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디자인 전공자가 맞지만,... 광고 소재 디자인은 현재 회사에서 처음이니까요! 디자인 감각이 없다. 가 아니라, 현재 제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감이 없는 것뿐입니다.) 디자인 시안 작업이 완료되고, 파견직원에게 컴펌을 받고,... 발송 메일을 쓰면서, 저의 디자인에 마무리 작업을 해준 고연차 파견직원의 컴퓨터를 곁눈질해서 슬쩍 봤습니다. 


제가 디자인한 시안을 받게 될 다른 팀 협업 팀원에게, "악어씨 작업 제가 거의 다시 다, 해서 보내드렸어요!"라는 메시지를 굳이 또 보내고 있더군요! 


"여우 같은 놈. 오늘부터 너 여자해! 같은 팀원을 그런 씩으로,... 까내리면,... 좋니? 너는! 그 따위 치졸한 방법이 지금까지 네가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방식이었나 보구나!" 너^^ 내년에 이 회사 정규직 되나? 안 되나? 내가 지켜봐줄께.


목요일 오후, 임원님이 팀장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 뭐라! 뭐라! 이야기를 하셨고, 어떤 방향에서 일하는 게 더 편할지? 물어봐 주세요!라는 말을 했고, 이에 팀장은 그럼 '이번달'까지 지요... 임원에게 묻더군요. 구체적으로 무슨 대화인지? 맥락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아마 다음 주쯤에... 저는 업무 조정에 대한 팀장을 안내를 받을 것 같습니다. 아닐 수 도 있지만, 그럴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알겠다. 니년이 왜, ... 팀웍을 증진을 위한 회사의 복지 중 하나인 '아워데이'라는 행사 일정을 구지 6월 이후로, ... 하자고 주장했는지? 다 계산하고 있었구나! 다음주에 모든 것이 정리 되겠지... 근데 좀 아쉽겠다. 그 '아워데이' 인사팀에서 5월 안으로 팀 단위로 진행하라고 해서, 울며겨자 먹기로, 우리팀은 또 다음주 월요일에 나랑, 나한테 소리지른 팀원이랑, 마음에 안 드는 나같은 팀원 사내 교육 참여 기회 박탈하는 팀장 너랑, 남자인데 여자 같은 파견직원 고연차랑, 여시같은 파견직원 여자랑! 이 조합으로, ... 오후에 (아워데이 목적으로)미술 전시회 보러가야 하네!


진짜 꿀조합이다. 그치


(중략) 잠결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업무 조정이 이루어지고, 팀을 또... 변경하게 된다면, 번아웃임을... 코로나 후유증임을 더 강력하게 오픈하고, 일주일 정도 쉬고,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겠다고,...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지도,... 몰라!라고, 참지만 말고 조금은 용기를 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 보는 건 어때? 악어야! 라구요! 


 


이제 5월입니다. 

그런데, 날씨는 완전히 여름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길가에 장미꽃들이 참 많이 폈어요! 걸으시고, 장미도 만나시고, 살짝 미소 짓는 그런 주말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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