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엉 Jun 03. 2024

우울감의 원인은 사실 회사였다.

가정과 가족에 대해.

아빠가 전세를 얻어. 대신 농사를 짓고 있는 밭 주인이 1년 쓴 에어컨이 있는데, 가져가겠냐고! 했다고 한다. 에어컨 주문을 고민하고 있던 나는. 아빠의 말을 듣고. 뭐에 홀린 뜻 헬스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36회 pt, 헬스 3개월 무료, 234만원을 12개월 카드 할부로 결제 했다. pt … 해본 적이 없지만… 세상에 대한 화를 나는 더 이상 속으로 삭히기가 너무 버겁다. 참기 싫다. 그런데, 계속 참아야 한다.


내일 아침 눈 뜨면 난, 헬스장에 갈 예정이다. 그리고, 백화점 속옷 매장에가서 새 속옷을 살 것 같다. 옷도 사고 싶고, 구두도, 신발도, 가방도 … 사고 싶은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어차피 이번에 상반기 성과금도 받지 못할 것 같고, 난 또 저성과자가 될 것 같다. 두번이나 저성과자가 되면 무슨일이 일어나는 지!? 는 나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가보기로 했다. 하루 8시간 출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12시간 묶여 있는 회사가 너무 지옥같다.


우울증에 걸린 뇌의 특징은 날씨가 찢어지게 좋아도 기쁘지 않다. 온 세상은 진한 회색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일상의 모든 것들이 일상의 회색으로 보이기만 한 다면 참 좋을 텐데, … 이 회색이 출렁이기라도 하는 날이면…


어쨋든 pt를 끓었고, 독서실 50시간도 끓었다. 난 6개월간 pt 샘과 몸을 만들것이고, 독서실에서 성과 평가 개인 과제를 할 것이다. 그리고, 6개월 뒤엔 이 회사를 그만 둘 것인가? 아니면 더 다닐 것인가?에 대해서 의사결정하게 될 것 같다.


애도 없고 가정도 없는 내가 pt를 끓은 건 아마도, 혼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 막막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길에서 3살짜리 꼬맹이를 안고, 어루고 달래는 젊은 부부들에게 가끔 눈길이 갈 때가 있다. 그들을 보면, 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가정을 만들 생각은 없지만, 내가 가질 수 없는 걸 그들은 이미 가진 느낌이어서… 그래서… 신기루 같아 보인다.

생애최초. TV란걸 선물 받아본 나에게 치얼스!

매거진의 이전글 조직이동 하는 방법이요? 여기 있음. 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