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2)

by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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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마주하며 습관에 대해 고민한다. 일을 가기전 10분 20분 통화를 했던 습관, 일을 마치고 집 오는 길 찬바람을 솔솔 맞으며 즐겁게 통화했던 습관. 습관들이 이별을 더욱 짙고 깊게 한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얼른 습관이 잊혀지고 사라지길 바라고 있다. 그만큼 너와 만들었던 나의 습관들은 너무나도 깊다. 그래서 더 깊게 상처가 나고, 쉽게 아물지 못한다. 이제 겨우 일주일. 습관이 하나 만들어지는데 한달이 걸린다고 하니, 3주뒤면 나의 세상도 조금은 차분해져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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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내 마음 속에서 매일 같이 열리던 파티와 그 속에서의 환대가 한순간에 끊기는 일이다. 더 이상 내 마음 속에 파티는 열리지 않는다. 그 속은 더 이상 나를 받아주지 않는다. 겨우겨우 한사람이 광장 밖으로 나와서 시낭독이라도 해볼려고 하지만 누구하나 들어주지 않는 낭독회는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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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손님 한명과 싸우면서 너무 무서웠는데 그 때 나중에 일 끝나고 너에게 연락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지만 그 마음이 그 순간 나를 지켜주었다. 너는 인간이었지만 나에겐 그냥 인간이 아니라 승리의 여신 니케였다. 내 마음을 지키고 승리의 순간으로 이끌어주는 여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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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공포에 마음이 놀라서 그런지 괜히 눈물이 나고 울컥하다. 그립고.그립다.


https://youtu.be/gwhFvXF-6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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