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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단 선거 유세에 다녀왔다. 기호 1번팀과 2번팀이 있었는데, 기호 1번팀은 너무 조직적으로 잘 짜여진 느낌이었고, 기호2번 팀은 조금 엉성하고 계속 호소를 하는 느낌이었다. 전문성이나 비전을 중심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 1번을 선택할 것이고, 진정성이나 당의 가치 수호, 노동중심성 등을 중점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2번팀을 선택할 것 같았다.나는 지지하는 사람이 1번팀과 2번팀에 섞여있어서 아마 복합적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1차 뒤풀이를 끝내고 2차 뒤풀이를 가는 팀이 있는 것 같았는데 함께 하지 않았다. 예전이었으면 책임감이나 의무감에서라도 갔을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것이 전부 사라져서 별로 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냥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었다. 2차에 가는 분들은 거의다 예전에 나와 같이 조직운동을 했던 사람들이었는데 예전에는 운동이야기로 밤새 이야기할 소스들이 있어서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정도 쌓고 그랬다. 이제는 그런 관계에서 벗어나니 그 사람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앉아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다. 운동뺴고 나면 인간적인 이야기는 거의 안해봤고 할 이야기도 그닥 없는 사이였었다. 사실,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청년들의 어떤 질서가 생겼다는 것은 느낌적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서 철저히 배제된 느낌이어서 소외감도 많이 느끼는게 사실이다. 한 번쯤 내려와서 설명회라도 하든 연락이라도 해줄 수도 있을텐데 일언 방구도 없었던 것에 서운함을 느낀다. 나는 여전히 어딘가에 속해있고 싶고, 일을 하고 싶고, 약간의 사명감이나 의무감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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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를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여전히 몸과 마음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나에게 기회라는 것은 10%가 채 되지 않는 비율이라는 것을 머리는 계산하고 있으나 몸과 마음은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니가 하는 말, 카톡 하나하나에 가슴이 내려앉았다가 올라갔다가를 반복한다. 내가 이렇게 반응하면 니가 힘들어할 것도 알고, 나와의 좋지 않은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것도 알지만 잘 조절이 안된다. 작은 희망이라도 엿보는 것조차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사실 또 니가 나의 말이나 행동을 무서워하고 피할 것이 두렵다. 바람이든, 뭐든 좋으니 그냥 만나고 보고싶다. 하지만 오늘 또 하나의 조건이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빼앗아가는 것을 느꼈다. 도저히 나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조건 말이다. 이제 5%정도 될까. 욕심은 커져가고 그것이 집착이 되지 않게 하려고 온 몸으로 발악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조금이나마 나에게 주어진 기회로 다시금 도전할 용기가 생기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