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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인 Jun 09. 2024

나는 하나가 아니다.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 

수지

아주 어릴 적부터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와 만나 제 상황과 그간 감정의 변화, 인간관계의 어려움 등, 가지고 있는 고민을 모두 다 털어놓았어요.

그런데 진짜 고맙게도 그 친구가 저보다 더 많이 울면서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었어요.


그런데요, 친구를 만나고 나서 진짜 이상하리만치 울적한 거예요.

그토록 원했던 진정한 대화를 통해 내 마음을 위로받고 공감받고, 심지어 친구의 소중함도 깨달았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날 밤 자기 전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울다가 문득 그냥 제 자신을 스스로 토닥이고 싶길래 토닥이며 속으로 말했어요. 괜찮다고.

그러면서 잠에 들었어요.




민혁

흔히들 자기 자신에 대한 위로를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곤 하는데요, 어젯밤 스스로 토닥이며 괜찮다고 말해줬죠?

자기 자신에 대한 위로는 그냥 그렇게 하는 거예요. 내가 타인에게 하듯이요.


친구를 만나고 돌아와 우울했던 경험은요,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해', '혼자 만의 시간이 좋아!'라고 말하는 '나'라기보다

'누군가에게 기대야 해', '빨리 누군가를 만나야 해' 등 끊임없이 요구하는 '내'가 우울해하는 것이에요.

왜냐면 지금 수지님이 이전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어젯밤 스스로를 위로한 경험도 마찬가지예요.

밝은 모습의 내가, 우울한 나에게 해주는 위로와도 같아요.

아주 칭찬해 줄 만한 경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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