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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인 May 12. 2024

외로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도대체 나는 왜 외로운 걸까요? 

재인

선생님 제가 한동안 사람한테 좀 지쳐있었잖아요.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을 일부러 피했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다니던 교회를 떠나고, 제 상황을 아는 가까운 지인들과는 거리를 좀 두었죠.


그런데 웃긴 건 가족처럼 가까운 사람들은 안 만나면서 단순히 하하 호호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은 만나고 싶다는 거예요. 심지어 동호회도 가입해 볼까 고민해 보고, 여기저기 새로운 교회도 출석해 보고 심지어 독서클럽도 가봤어요.


저는 왜 가까운 사람들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걸까요? 

왜 새로운 교회에 꼭 등록을 하려고 하는 걸까요? 진짜 신앙 때문이라면 예배만 드리고 오면 그만인데..

왜 저는 새로운 인간관계를 끊임없이 구축하려고 하는 걸까요?


사람들을 안 만나서 심심해서 이러는 건지 외로운 건지 저도 저의 마음을 잘 모르겠어요.



민혁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은 재인님의 가족이, 그리고 전 남자친구가 재인님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 너무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재인님의 모습을 보면 마치 배 안에서 어느 항구에 정착할지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정박할 곳을 찾고 있는 것 같아 보이네요. 

왜냐하면 인간관계에서의 "정착"이 재인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이전의 경험들로 인해 현재 혼자 있음을 택했는데, 어딘가 그룹에 속해 있지 않으니 외로움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해요. 

외로울 수도 있어요. 이건 아주 당연한 겁니다. 

우리는 홀로 살 수 없는 사회활동을 하는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요, 이때 내가 왜 외로울까?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흔히 배고픈 사람에게 '너 왜 배가고파?'라고 말하지는 않잖아요. 

내가 배고프면 '아 배고프니까 밥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외로움이 찾아올 때면 '왜 외롭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외로운 나에게 무얼 해주지?'의 사고로 흘러가야 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는 원인이나 맞고 틀리고 가 없어요. 외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로우니까 누굴 만나야지'와 같이 예전 같은 패턴을 선택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들어주고 선택해 달라는 이야기예요.


외로운 나를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아 주세요. 

나의 감정의 소리를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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