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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인 Apr 28. 2024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며

심리상담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재인 

심리상담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선생님께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게 뭔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불안함의 원인과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거든요. 


이렇게 상담실에 앉아 한가롭게 이야기할 시간에 돈을 조금 더 버는 게 좋지 않을까?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가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스스로에게 몰입되는 것은 아닌지, 

나를 위한 핑계로, 현실로부터 도망가고 있진 않은지 계속 점검하게 되고요.

실체가 없는 걸 계속하는 느낌이에요.




민혁  

먼저 심리상담은 그 무엇보다 나를 위해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기 위해 "선택"하는 것이에요. 

가장 실체적인 방법이기도 하고요.


지금 당장 재인님이 생각하는 문제의 해결책들을 생각해 보세요. 무엇이 있나요?

결국 또다시 상담실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던 행위를 하러 돌아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결국 또 똑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겁니다.

왜냐면 지금의 나는 당장 그것밖에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그럭저럭 공부한 난이도 대로 각자 풀 수는 있겠죠.

그러나 초등학생들에게 수능문제를 풀어보라고 하면 절대 풀지 못할 거예요.

마찬가지로 현재의 나는 2년 뒤, 3년 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그때까지 우리는 "나"를 생각하며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는 겁니다.



나 자신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면 안 돼요. 

그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돌보아야 할 것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재인님은 작년 한 해 본인 자신을 돌보지 못했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휩쓸렸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불편하다"라고 말하는 메시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인데, 

재인님은 이 불편한 마음을 계속 무시했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 등 타인이 전하는 의견에 재인님의 의견은 

가장 맨 뒤에 있었죠.


무엇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먼저 생각해야 하는 건 나예요.


그렇기에 지금 우리가 앉아 대화를 나누는 이야기는

가장 근본적이고 실체가 있는 해결책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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