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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인 May 05. 2024

연애가 어려울 때

염치없는 나, 누군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수지

내가 가진 상황이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너무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겐 아빠의 존재가, 내 가족의 상황이, 상대방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거든요. 

저는 아직 이 과제를 극복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전 연애를 할 때도 미안한 감정이 가장 많이 들었어요. 

'나의 상황을 아는데도 이해해 주네? 미안하다.'라는 생각이 든 후부터 상대방에게 모든 걸 맞춰줬던 것 같아요. 무리한 요구, 불편한 상황까지도요.


스스로가 개미만큼 작아져 있는 것 같아요. 



민혁

먼저 감정의 시작이 미안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연애의 시작, 친구와의 관계, 가족들에게 무언가를 베푸는 행위의 밑바탕이 미안함이 되어서는 안 돼요.

더군다나 사람을 만나는데 미안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지님이 염치가 없다고 표현을 하셨죠? 

방금 생각한 그 염치없는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수지

문제를 해결해 주기보다 그냥 이 상황 자체를 이해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민혁

그렇다면 방금 이야기하신 것처럼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만나야만 합니다. 

이전 연애처럼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요. 

수지님은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미안해하고 고마워했어요. 

그래서 무리한 요구, 나를 괴롭히는 상황들 까지 모두 수용했죠.


이처럼 내 상황을 스스로 염치, 해결, 극복해내지 못한 과제로 생각했기 때문에 상대방을 대할 때 저자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내 마음의 주도권을 빼앗긴 거예요.

누군가를 만날 때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야만 해요. 

어떠한 상황 속에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입니다.


상대방에게 미안하다고 하여서 자신을 무리하게 희생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안함과 불쌍함으로 나 자신을 돌보고 있지는 않나요? 


이 상황 속에 있는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나예요.

이런 나도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주세요.

스스로를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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