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가도 나는 닿을 수 없는 것 같다
뭐가 잘못된 건지는 모르겠다.
분명
네게로 가는 길이었다
올라타기 전에도 여러 번 다시 확인했다
처음 가보는 낯선 곳이었지만
열심히 표지판을 보면서
너무나도 열심히 보면서 따라갔다.
그런데 왜 가면 갈수록 멀어져 가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성수행 열차는
성수역 반대편으로 한 바퀴를 돌아
거꾸로 성수역에 도착한다는 걸,
나는 몰랐다.
너도 그런 걸까
이 길도 그런 걸까?
조금 먼 길을 돌아서라도
나는 네게 닿을 수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