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길바닥을 뒹군다
자동차 바퀴에 깔려
비명을 내지를 때마다
꽃잎은 점점 검어져 간다
마음과 마음도 따라
어두워진다
꽃잎이 운다
자신은 이제 검고 어둡다며
서러움을 뚝뚝 흘린다
분명 그대도
이제 막 설렘을 피워내는
연인들의 품에서
사랑이 되고 싶었을 텐데
파란 하늘과
시원한 하늘과 함께
저기 저 꼬마 아이의 눈동자에
따스함이 되고 싶었을 텐데
우리는 검은 꽃잎을
쳐다보지 않는다
꽃잎은 운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운다
사실 꽃잎은 검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