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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의 Mar 31. 2020

사실 꽃잎은 검고 싶지 않았다

꽃잎이 길바닥을 뒹군다
자동차 바퀴에 깔려
비명을 내지를 때마다
꽃잎은 점점 검어져 간다

마음과 마음도 따라
어두워진다

꽃잎이 운다
자신은 이제 검고 어둡다며
서러움을 뚝뚝 흘린다

분명 그대도
이제 막 설렘을 피워내는
연인들의 품에서
사랑이 되고 싶었을 텐데

파란 하늘과
시원한 하늘과 함께
저기 저 꼬마 아이의 눈동자에
따스함이 되고 싶었을 텐데

우리는 검은 꽃잎을
쳐다보지 않는다

꽃잎은 운다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운다

사실 꽃잎은 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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