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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an 05. 2021

지금까지의 DCEU 영화 흥행 성적

'맨 오브 스틸'부터 '원더 우먼 1984'까지

*'DJ의 시네마 레터' 매거진은 (주로) 매주 월요일마다 영화 박스오피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 109번째입니다.


지난 12월 23일 국내 개봉한 <원더 우먼 1984>(2020)가 1월 4일(월) 자정 기준 누적 관객 수 46만 9천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당연히 전작인 <원더 우먼>(2017)의 216만 관객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지금 추이로는 100만 관객 돌파도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HBO Max 스트리밍과 동시에 극장 상영된 북미 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단 신작이 사실상 없으니 2주차 1위는 당연했지만, 현지 자료에 따르면 <원더 우먼 1984>는 북미 시청자들이 2020년 가장 많이 스트리밍 한 영화로 집계되기도 하는 등 극장 수익만으로는 영화의 성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에는 디즈니 산하의 대작들이 모두 개봉을 연기하거나 OTT로 직행했기 때문에 마블 등과의 직접적인 비교도 큰 의미는 없을 듯. 그래서 갑자기 살펴보는 DC 확장 유니버스(DCEU) 작품들의 국내와 글로벌 흥행 성적들.


(통계 기준은 KOBIS(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와 BoxofficeMojo 출처로 한다.)


영화 '맨 오브 스틸' 스틸컷

1. <맨 오브 스틸>(2013)


브라이언 싱어의 <수퍼맨 리턴즈>(2006) 이후 잭 스나이더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수퍼맨> 프랜차이즈 리부트로 기대를 모았던 <맨 오브 스틸>(2013). 특히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까지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 트릴로지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터라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당시에는 영화에 대한 반응이 어느 정도 엇갈렸지만 이후 작품들이 더 많은 혹평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재평가되고 있기도 한 작품. <맨 오브 스틸>은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218만 명, 글로벌 극장 수익은 6억 6,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맨 오브 스틸>은 넷플릭스,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스틸컷

2.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어쩌면 '배트맨'과 '원더우먼'을 너무 빨리 합류시킨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평이하게 보기는 했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은 개봉 규모에 비해 혹평을 면치 못하며 국내에서는 <맨 오브 스틸>과 거의 비슷한 정도인 누적 관객 225만 명으로 종영했다. 글로벌 극장 수익은 8억 7,300만 달러. 이후 극장판보다 장면이 다수 추가된 확장판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예고편에서 너무 많은 걸 미리 보여준 것 같기도 하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컷

3.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연출한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는 국내 관객 수 189만 명, 글로벌 극장 수익 7억 4,500만 달러의 기록으로 흥행 면에서는 제작비 대비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영화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원작 코믹스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고 일부 캐릭터 외에는 특별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기도 했다. 현재 제임스 건 감독에 의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라는 작품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 한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분장상을 수상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원더 우먼' 스틸컷

4. <원더 우먼>(2017)


앞선 두 작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보였던 터라 <원더 우먼>(2017)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작품이었다. 전편에서 잠시 출연했던 '원더 우먼'의 단독 영화인 <원더 우먼>은 패티 젠킨스 감독을 기용해 결과적으로 흥행과 평가 모두에 있어서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수 216만 명을 기록하며 앞선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록을 보였지만 북미에서만 4억 1,200만 달러의 수익을 포함해 글로벌 극장 수익 8억 2,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더 우먼>은 지금도 북미 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DCEU 영화로 랭크되고 있다.


영화 '저스티스 리그' 스틸컷

5. <저스티스 리그>(2017)


이미 디즈니/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가 크게 성공한 탓에 <저스티스 리그>(2017)는 'DC 판 어벤져스' 정도로 칭해지기도 하며 개봉 전부터 많은 비교가 되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개인적인 일로 중도에 조스 웨던 감독이 투입되어 우리가 극장에서 본 결과물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의도한 것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이후 많은 팬들이 '스나이더 컷'을 요구했고 결국 워너는 HBO Max를 통해 올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의도가 온전히 담긴 <저스티스 리그>를 새로 공개하기로 했다. 극장판 <저스티스 리그>의 국내 관객 수는 178만 명, 글로벌 극장 수익은 6억 5,700만 달러로 앞선 영화들에는 미치지 못했다.


*<Justice League: Director's Cut> 티저 영상(유튜브): (링크)


영화 '아쿠아맨' 스틸컷

6. <아쿠아맨>(2018)


이 정도면 제임스 완 감독의 실력을 인정해야 할 수밖에 없겠다. <컨저링><인시디어스> 시리즈는 물론이고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을 통해 블록버스터 연출 경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의 손에 의해 <아쿠아맨>(2018) 역시 준수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503만 명을 기록하며 DCEU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흥행을 거둔 데 이어 글로벌 극장 수익 역시 11억 4,700만 달러를 나타내 글로벌 성적으로도 현재로써는 가장 흥행한 작품이 되었다. 순 제작비가 <맨 오브 스틸>이나 <저스티스 리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에 비해서도 더 좋은 성적인 셈. 속편은 이어서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22년 연말 개봉 예정이다.


영화 '샤잠!' 스틸컷

7. <샤잠!>(2019)


2019년 봄 개봉한 <샤잠!>은 극장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기도 했고 대중적 인지도나 제작비나 여러 면에서 앞선 영화들에 비해서는 중급 규모의 작품이었다.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65만 명을 기록했으며, 글로벌 극장 수익은 3억 6,300만 달러.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기 때문인지 <샤잠!> 역시 속편 제작이 예정되어 있다.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스틸컷

8.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2020)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퀸의 황홀한 해방)>(2020)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선보였던 마고 로비의 '할리 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또 다른 작품. 국내에서는 누적 관객 40만 명, 글로벌 극장 수익은 2억 달러를 간신히 넘기며 흥행 면에서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나타냈다. 한편 영화에 대한 만족도와 별개로 많은 관객들이 '할리 퀸' 캐릭터와 마고 로비의 연기에 대해서는 인상적으로 봤던 모양이다.



9. 앞으로의 DCEU


현재 제작 중이거나 개발 단계에 있는 DCEU 작품들로는 <플래시>(2022), <아쿠아맨 2>(2022), <샤잠! 2>(2023), 그리고 <블랙 아담> 정도가 있다. 확정은 아니지만 언급되거나 논의 중인 작품들은 더 많이 있다. DC 코믹스 기반의 드라마들 역시 이 DC 확장 유니버스에 포함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현재 상영 중인 <원더 우먼 1984>는 호평이 많았던 전작에 비하면 다소 반응이 엇갈리는 중인데, 앞으로 공개될 영화들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2021년에 숨을 고르고 2022년 극장에서 다시 DC 영화를 만나게 되길 기다리는 중이다.


*<원더 우먼 1984> 리뷰: (링크)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컷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영화 글쓰기 온라인 수업 1월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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