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Dec 28. 2020

연말에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했었나

2020년과 전년도들의 라인업 비교

*'DJ의 시네마 레터' 매거진은 매주 월요일마다 영화 박스오피스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그 108번째입니다.


올해 극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었다는 건 굳이 더 말하지 않아도 모두에게 주지의 사실일 것이다. 이제 연말이 지나고 나면 2020년 관객 수와 매출액은 어땠는지를 평년과 비교해보며 그 차이에 새삼 놀랄 차례. 2020년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개봉한 워너의 <원더 우먼 1984>는 기대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 못했다. 주말 동안 21만 명의 관객을 동원, 첫 주 누적 관객 30만 명 정도를 기록해 일단 최소한의 흥행 기준점이라 할 만한 100만 관객 돌파는 다소 물 건너간 분위기이고 이제 관건은 해외 국가들에서 HBO Max를 통해 얼마나 많은 시청기록을 보여줄지가 되었다.


<원더 우먼 1984>는 같은 기간 북미 지역에서는 1,670만 달러의 주말 성적을 기록했다. <테넷>이 기록한 오프닝인 2,020만 달러의 약 80% 수준. 이 정도면 <원더 우먼 1984>의 오프닝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록이지만 결과적으로 극장 개봉과 HBO Max 공개를 동시에 진행한 워너의 선택이 득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단, <테넷>의 약 2,800개보다 적은 약 2,000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는 점에서 북미 지역의 이 성적은 괜찮다고 볼 여지가 있다.)


올해의 극장 불황에 대해 더 말하는 건 굳이 더 필요하지 않겠으므로, 대신 평년도의 매년 마지막 주 주말에 어떤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었는지를 잠시나마 살펴보면서 2021년의 극장은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보아야겠다. (해마다 마지막 주는 12월 말에서 1월 초에 걸쳐 있기도 하고, 올해처럼 12월 날짜들로만 되어 있기도 하다. 기준점은 '52주차'로 삼는다.)



2016년 52주차: <마스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씽>, <라라랜드>

2016년 마지막 주말은 한 편의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세 편의 외화들이 각축을 벌였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이 출연한 <마스터>가 개봉 2주차에 137만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씽>, <라라랜드>가 각각 52만 명, 34만 명, 27만 명의 주말 관객 수로 2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한 주 앞서 개봉한 <마스터>가 1위를 지켰다는 점과 12월 초 개봉한 <라라랜드>가 상위권을 오래 유지했다는 점 정도.


*<라라랜드> 리뷰: (링크)


2017년: <신과함께-죄와 벌>, <1987>, <강철비>, <위대한 쇼맨>

개봉 2주차의 <신과함께-죄와 벌>이 주말 관객 246만 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850만 명을 넘어섰던 2017년의 마지막 주말. 마지막 주 개봉한 장준환 감독의 <1987>이 135만 명의 오프닝 관객 수로 2위로 데뷔해 <강철비>, <위대한 쇼맨>을 한 계단씩 밀어냈다. 지금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영화는 <위대한 쇼맨>인데, 올해 상반기에 각 극장별로 주로 이루어졌던 여러 영화들의 재상영에서 <라라랜드>와 함께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기 때문. 개봉 당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거의 재평가받은 것이라고까지 할 만하다.


*<신과함께-죄와 벌> 리뷰: (링크)

*<강철비> 리뷰: (링크)

*<위대한 쇼맨> 리뷰: (링크)


2018년: <아쿠아맨>, <PMC: 더 벙커>, <범블비>, <보헤미안 랩소디>

하정우, 이선균 주연의 <PMC: 더 벙커>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2018년 마지막 주는 외화가 강세였다. 제임스 완 감독의 <아쿠아맨>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개봉 2주차에 누적 관객 320만 명을 돌파했고,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범블비>와 10월 말부터 개봉해 장기간 상위권에 오른 <보헤미안 랩소디>가 뒤를 이었다. 이때 당시 <보헤미안 랩소디>의 누적 관객 수는 911만 명. 한편 <스윙키즈>, <마약왕> 등 기대를 모았던 한국영화 신작들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반응을 얻으며 외화에 주도권을 내주었다.


*<아쿠아맨> 리뷰: (링크)

*<범블비> 리뷰: (링크)


2019년: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동>, <겨울왕국 2>

2019년 마지막 주는 눈에 띄는 한국영화 강세였다.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 2>가 이미 누적 관객 1,300만 명을 넘은 채로 여전히 4위권에 자리했던 것을 제외하면,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동> 중에서는 <백두산>이 우세했고 <시동>이 괜찮은 반응을 얻은 반면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봉 2주차에 1위를 유지한 <백두산>은 누적 관객 574만 명을 돌파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리뷰: (링크)

*<겨울왕국 2> 리뷰: (링크)


영화 '원더 우먼 1984' 스틸컷

'DJ의 시네마 레터' 매거진은 다음 주인 2021년 첫 주에 계속될 예정입니다. 모두 건강한 연말 보내셨으면 합니다.


*<원더 우먼 1984> 리뷰: (링크)



*관객의 취향 '써서 보는 영화' 영화 글쓰기 온라인 수업 1월반: (링크)

인스타그램: @cosmos__j

그 외 모임/클래스 공지 모음(노션): bit.ly/cosmos__j

매거진의 이전글 워너브러더스의 마지막 한국영화 '조제' 개봉을 즈음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