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블 스튜디오의 신작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개봉했습니다. 지난 7월 개봉한 <블랙 위도우>에 이어, MCU의 '페이즈 4'의 실질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데 '샹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한다는 점에서도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마블 영화'의 앞으로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작품으로도 남을 것 같습니다. 코믹스 안팎으로 각 캐릭터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2021)을 비롯해 첫 작품인 <아이언맨>(2008)에 이르기까지 열한 편의 MCU 단독 캐릭터 영화들의 흥행을 살펴봅니다.
<아이언맨>(2008)
*국내 관객 수: 430만 0,365명
*전 세계 흥행: 5억 8,517만 달러
*국내 개봉: 2008년 4월 30일
*MCU의 성공은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미 첫 작품부터 예견되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08년 개봉한 존 파브로 감독의 <아이언맨>은 국내에서도 4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글로벌 흥행은 5억 8,500만 달러에 이르며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인크레더블 헐크>(2008)
*국내 관객 수: 99만 2,064명
*전 세계 흥행: 2억 6,342만 달러
*국내 개봉: 2008년 6월 12일
*이안 감독이 연출했던 <헐크>(2003)에 이어 리부트 성격으로 만들어진 <인크레더블 헐크>는 <아이언맨>에 비하면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MCU 영화 중 '헐크'의 유일한 솔로 무비라는 점에서는 독특한 위치에 있습니다. 이 영화 이후 여러 사정으로 '헐크/브루스 배너' 역의 배우는 에드워드 노튼에서 마크 러팔로로 바뀌었습니다.
<토르: 천둥의 신>(2011)
*국내 관객 수: 169만 4,529명
*전 세계 흥행: 4억 4,932만 달러
*국내 개봉: 2011년 4월 28일
*MCU를 지금의 브랜드로 만든 <어벤져스>(2012)가 개봉하기 전, 두 편의 단독 캐릭터 영화가 새로 선보였습니다. 그 첫 번째가 <토르: 천둥의 신>이었고, 국내외에서 모두 평균적인 수준의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퍼스트 어벤져>(2011)
*국내 관객 수: 51만 4,417명
*전 세계 흥행: 3억 7,056만 달러
*국내 개봉: 2011년 7월 28일
*'캡틴 아메리카'라는 캐릭터가 국내에서 갖는 위상을 그때와 지금 새삼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퍼스트 어벤져>는 국내에서 개봉 당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고, 글로벌 흥행 역시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는 단독 캐릭터 영화가 아니어서 건너뛰고, 다음은 <앤트맨>(2015)입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이후 선보인 작품으로, 대박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성공적인 기록을 국내외에서 나타냈습니다. 3년 뒤 <앤트맨과 와스프>는 국내에서 거의 두 배의 흥행을 거두었고 글로벌 흥행 또한 6억 달러대의 성적으로 성공한 속편이 되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2016)
*국내 관객 수: 544만 6,685명
*전 세계 흥행: 6억 7,771만 달러
*국내 개봉: 2016년 10월 25일
*최근 MCU 작품들(영화/TV 시리즈 포함)이 돌아가는 모습(?)을 보자면 <닥터 스트레인지>가 새삼 중요한 작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16년 가을 객봉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국내에서 500만 관객을 넘어섰고 글로벌 흥행 또한 7억 달러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국내 관객 수: 725만 8,678명
*전 세계 흥행: 8억 8,016만 달러
*국내 개봉: 2017년 7월 5일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디즈니와 소니의 딜을 통해 선보이게 된, 소니 픽처스가 배급한 MCU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MCU 단독 영화로서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이 기록한 802만 명에 바로 다음 랭킹에 해당되는 작품인데, 이는 그만큼 샘 레이미/토비 맥과이어와 마크 웹/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캐릭터의 인기를 다져놓은 덕분이기도 할 것입니다. 물론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요.
<블랙 팬서>(2018)
*국내 관객 수: 539만 9,070명
*전 세계 흥행: 13억 4,759만 달러
*국내 개봉: 2018년 2월 4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개봉을 앞두고 마블의 무대는 와칸다로 향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세상을 떠난 배우 채드윅 보스먼의 <블랙 팬서>는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흥행을 거두었고 북미에서는 오히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보다도 높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극장 흥행은 13억 4천만 달러.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이어서 연출하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내년에 선보입니다.
<캡틴 마블>(2019)
*국내 관객 수: 580만 2,820명
*전 세계 흥행: 11억 2,827만 달러
*국내 개봉: 2019년 3월 6일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직전에 개봉한 <캡틴 마블> 또한 <블랙 팬서>처럼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국내에서는 580만 관객을 기록했고 글로벌 흥행 또한 11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개봉 첫 주말을 지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캐릭터의 인지도나 출연진 등을 감안하면 국내외에서 모두 괜찮은 오프닝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 영화가 강세이던 박스오피스에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가을에는 클로이 자오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 <이터널스>가 개봉 예정인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MCU 영화들 또한 극장에서 인피니티 사가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