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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Nov 22. 2021

글 쓰고 말하는 9년차 영화기록자

겸 N잡 생활자입니다


최근 제안 받은 행사의 내 소개 페이지에 기재할 내용을 이렇게 적었다. “글 쓰고 말하는 9년차 영화기록자 겸 N잡 생활자.” 지난주까지 노원평생학습관에서의 5회차 글쓰기 강의를 마쳤다. 영상을 미리 촬영/업로드 하여 강의 참가자 분들에게 링크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했고 자율적인 과제 공지를 통해 글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모두 개별 피드백을 해드렸다. 자신이 쓴 리뷰를 보내주신 한 분의 메일 내용 중 “배움이 즐겁습니다”라는 대목이 맴돌았다.


글을 일정 기간 이상 써본 이들은 알겠지만, 누가 대신 찾아줄 수 없는 혼자의 생각과 감정들을 글로 끄집어내는 과정은 즐거움만 동반하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일정한 책임감을 갖고 강의자료 등을 만드는 일도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생생한 동력으로 다가오는 건 이러한 이야기들이다. 퇴근길에는 새로운 강의 요청 메일을 하나 받았다. 강의를 진행한 기관에서 반응이 좋거나 주최 측에서 만족도가 높을 경우 다른 곳에 추천을 해주시기도 한다. 감사한 일이다.


브런치 활동 결산 리포트 (2021.11.18.)


이런 생각과 궁리를 하고 있던 퇴근길, 마침 브런치에서는 '브런치 결산 리포트'를 통해 내 한 해의 발자취를 알려주었다. 브런치 작가 7년차. 카카오 브런치에서 '브런치 작가'로 승인 받은 날이 2015년 9월 4일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활동 기간과 구독자 수 등에 비해서 누적 조회 수 자체는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무엇인가를 오래 지켜낸다는 것이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믿게 해 준 게 브런치이기도 하다. 계속 써보겠다.


https://trevari.co.kr/events/show?eventID=e27a40ae-3887-4b4a-a4d4-c196a506b3a7

*트레바리 '12월의 시네마 토크 - 미스터리편' 모집 중 (위 링크에서)


"쓰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할 단어를 모색하게 된다. 오늘 있었던 일을, 감정의 복잡함을 어떤 단어로 표현할지 자기가 결정한다. 어떤 문장으로 끝맺을지도 자신이 결정한다. 내적인 자유다. 독립성을 무엇보다도 중시한 모네가 수련과 정원 호수에 비친 나무의 그림자를 그리면서 “여기서는 적어도 남들과 닮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좋네. 내가 경험한 것만 표현하면 되니까”라고 한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삶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우리는 쓰면서 어렴풋하게, 그래 바로 이거야 혹은 이것인가 봐 같은 자기만의 해답 비슷한 것을 ‘감 잡을 때’가 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찾아낸 해결책이 좋은 것이면, 그것이 올바른 것이었음이 밝혀질 날을 기다린다. 그렇게 종이 위에 쓴 것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위고, 2021, 123쪽)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에서

*인스타그램: @cosmos__j

*모임/강의 등 공지사항: bit.ly/cosmos_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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