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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Dec 05. 2021

디즈니+에서 굿즈를 보내주었다

디즈니+에 대한 약간의 우려와 그럼에도 들뜬 기대감

디즈니+ 국내 론칭 광고 영상 중에서

신작 영화를 찾는 보통의 관객들이 보는 건 배우나 장르, 혹은 경우에 따라 감독 정도이지 제작사(스튜디오)를 따지는 건 그렇게 일반적인 일은 아니다. 국내에서도 그 영화를 어디서 만들었는지가 일종의 셀링 포인트처럼 쓰이게 된 일도(예: A24) 불과 몇 년 사이의 일이고 그건 전적으로 선택의 기준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단지 관객들이 접할 수 있는 사전 정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적어도 디즈니의 경우라면 다른 이야기다. 수십 년 전부터 스스로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해왔고 그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성공이었다. 거기에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등이 더해지면서 디즈니 월드는 점차 넓어져 왔고 이제는 자사 IP만으로도 세계 시장에 소구하는 콘텐츠들을 매년 쏟아내고 있다.



최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의 초기 반응, 성적 등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다. 국내 서비스 개시 5년이 지난 넷플릭스, 왓챠(구 왓챠플레이)에 비해 사용자 환경 측면에서 개선점이 많이 보이고,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의 경우와 같은 강력한 신작이 부재한 탓도 있다. 더불어 MCU의 경우 인피니티 사가가 종결된 이후의 영화들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세계관을 구축해나갈수록 입문자가 느끼는 장벽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어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터널스> 이후의 MCU 작품들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에 있어서는 우려가 없지도 않다.


https://brunch.co.kr/@cosmos-j/1355



다만 내 경우에는, OTT의 수가 늘어날수록 결국 사용자를 오래 붙잡을 수 있는 건 콘텐츠의 양보다도 질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이 경쟁 구도가 보다 재미있고 보다 오래 남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여줄 거라고 믿는 편이다. 디즈니+ 국내 출시 이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감상했고 [팔콘과 윈터솔져], [픽사 팝콘], [folklore: 롱 폰드 스튜디오 세션] 등을 보았거나 보는 중이다. 얼마 전 피드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미 구독 중인 플랫폼만 몇 개가 더 있지만, 구독료 걱정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넓은 세계를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가 더 앞선다.


넷플릭스 최초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우스 오브 카드]가 첫 시즌을 공개한 것이 2013년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VOD 등을 구매하거나 소장하는 것이 아닌, OTT를 통해 콘텐츠를 스트리밍 형태로 감상하는 것이 지금처럼 보편화될 거라고 짐작하지는 못했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코세이지 등의 거장들이 언급해 온 '시네마'의 본질을 나는 여전히 지지하고 집이 '집'인 이상 극장에서의 경험(Theatrical Experience)은 '극장'이 아닌 한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그런 데도, 디즈니+에서 보내온 카드에 적힌 '앞으로도 당신의 무한한 스토리를 디즈니+와 함께하시길 바란다'라는 문구에서 전해져 오는 일종의 들뜨는 마음 같은 게 있다. 아직 만나보지 못한 세계의 문턱에 섰을 때의 설렘만큼은 집에서도 유효할지 모른다.


*디즈니+ 로부터 원고료 없이 소정의 물품을 제공받았으며, 본 글의 내용은 주관적입니다.


https://www.disneyplus.com/ko-kr/home


*인스타그램: @cosmos__j

*모임/강의 등 공지사항: bit.ly/cosmos__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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