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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Dec 23. 2016

꾸준하고 찬찬하게

책장이 하나 더 생겼다

3단 책장 하나를 더 조립했다. 여기에서 얼마나 더 살게 될지 몰라 덥석 높고 커다랗게 벽을 덮는 책장을 들여올 엄두는 나지 않고, 필요할 때 조금씩 늘려보는 게 좋다. 돌아보면 언제나 한꺼번에, 가득, 모조리, 같은 단어보다는 하나씩, 조금씩, 천천히, 그런 단어들이 내게 더 어울렸던 것 같다.


맷 리브스 감독의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을 개봉 당시 극장에서 세 번을 봤다. 마침 한 영화 커뮤니티에서 진행하는 리뷰 이벤트에 당첨돼 갖가지 경품들을 받았는데 그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DVD가 포함돼 있었다.



그게 내게 주어진 첫 번째 DVD였다. 그러나 그땐 DVD를 재생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고, 이듬해 졸업 선물로 외장 DVD ROM을 선물 받고서야 2차 매체의 위력과 가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 DVD는 새롭게 출시되는 신작 영화 DVD와 중고서점의 중고 DVD 등이 누적돼 지금에 이르렀다.


어떤 문장이라도 써 보는 것은 그래서인 것 같다. 꾸준함과 찬찬함이 곧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그러다 내 이름이 곧 콘텐츠가 되는 순간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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