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Apr 14. 2018

선댄스 영화제에 대한 대담 행사에 다녀와서

황수진 저자 & 윤가은 감독 대담

(4월 13일(금), 삼성동 스파크플러스에서)


선댄스 영화제 이야기보다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들>(2016)에 대한 후일담 위주로 흐르는 듯했지만, 다행히 독립 영화를 어떻게 정의하고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 영화의 제작 및 투자 환경과, 국내외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라는 하나의 테마로 화합되었던 자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진행하면서 윤가은 감독님을 GV 게스트로 모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의 경험에서 나온 뒷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들려주셨다. IT 회사와 영진위를 거쳐서 선댄스를 다녀오신 황수진 저자님의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퍼블리에 저자님께서 발행한 콘텐츠 제목은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왜 선댄스로 가는가 - 선댄스 영화제 2018'. 극장에 앉아 있는 두 시간조차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 극장용이 아닌 전용 플랫폼 영화가 제작되는 시대, 손에 태블릿을 쥐고 유튜브를 보면서 자라는 세대들의 시대, 이 화두들은 자연히 한국의 영화 시장과 선댄스를 위시한 미국의 영화 시장의 차이와도 맞물리게 되었다. 많은 주제가 있었지만 결국 지금의 한국 영화 산업과 시장의 특성 역시, 실패를 장려하지 않고 조급하게 성공만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풍조와 절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주요하게 다가왔다.


나아가 전통적인 극장 범주 외의 콘텐츠를 어떻게 바라보고 소비할 것인지에 관한 유의미한 인사이트들을 접했다. "선댄스는 시스템 바깥의 요소들을 시스템 안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건강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라는 저자의 글 내용을 유념하면서 자리를 함께하다 보니 어느덧 2시간 30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영화는 정의와 범주에 따라 'Film'으로 불리기도 하고 'Movie'로 불리기도 하며 'Picture' 역시 이에 포함된다. 3년 전 닐 패트릭 해리스가 진행을 맡았던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프닝 모놀로그에서, 그는 'Moving Picture'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영화의 의미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하며 달리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미국 영화 산업 내의 가장 진보적인 분야에서부터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동안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 영화 시장의 특수성보다 미국 등 외화 시장의 개방성을 더 눈여겨볼 수밖에 없었기에, 이런 이야기를 접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는 앞으로도 언제나 흥미로울 것이다.


(덧: 윤가은 감독님 두 번째 장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아요와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 세상 모든, 시작하는 '처음'들을 위한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