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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23. 2018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의 감사함을 느낀 시간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뒤늦은 참석

작년에 이어 올해도 브런치를 통해 서울환경영화제에 초대를 받았다. 올해로 15회째. 국내 유일의 국제 규모 환경영화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환경영화제. 이화여대 ECC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렸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서울극장으로 장소가 옮겨졌는데, 브런치 작가 초대 방식도 전용 프레스 발급 대신 티켓 교환권 10매 지급으로 바뀌었다. 며칠 내내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영화제 폐막일인 오늘에서야 겨우 극장을 찾았다. 티켓 교환권을 적절한 때에 받아서 잘 쓰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기로 한다.


제15회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램북과 티켓 교환권


시간이 맞았던 캐나다 감독 마티유 리츠의 다큐멘터리 <키리바시의 방주>(Anote's Ark, 2017)를 봤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번 세기 안에 국토 전체가 잠기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 대통령은 "말보다 행동"을 촉구하며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연설을 하고, 인구 10만 명 정도에 불과한 이 나라 사람들은 이미 지구 반대편에서 자행되는 환경 파괴의 영향을 생활에서 겪고 있다. 과연 이 땅은 무사한 22세기를 맞을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극장 상영관에 앉아 편히 영화를 보고 있는 이 오후를 새삼 고마운 선물로 여기게 됐다.


<키리바시의 방주>에 관하여: 그러니까, "말보다 행동"이라는 것을 세밀히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삶을 포착하고, 또 '아노테 통' 대통령이 기후 변화 이슈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까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안에 담아낸다. 이제 전 대통령이 된 그는 지금도 전 세계 곳곳을 돌며 연설을 하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후대에 당선된 야당 대통령은 전 정권의 기후 관련 정책들을 폐기하는 등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한다.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는 키리바시의 아름다운 자연과 그를 벗삼은 소박한 사람들의 삶이 오래도록 무탈했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안타까움도 들었다.


스티커 및 뱃지, 엽서 등 영화제 굿즈를 일부 구입했다.


덧: 그리고! 극장 안에서 영화 시간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시다 지인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그 역시 좋아하는 것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잠깐의 마주침과 대화만으로 많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그의 오늘과 내일 모두를 응원하고 싶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 역시 결국 행동일 테니까. 문화 콘텐츠를 순수히 아끼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건 언제나 좋은 자극이 된다.



영화 <키리바시의 방주> 스틸컷
영화 <키리바시의 방주> 스틸컷
영화 <키리바시의 방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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