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다시 보다
IMAX_<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의 IMAX Laser 상영 마지막 회차가 되어서야 CGV 용산아이파크몰을 찾았다. (8월 5일, 25:10) 일부 장면에 8K 해상도 카메라(Arriflex Panavision)가 사용되는 등 기술적으로 주목할 만한 점도 있지만, 이 영화 촬영에 아이맥스 카메라가 사용된 것도 아니어서, 상영 포맷 자체에 대한 기대보다는 단지 큰 화면에서 배우들 감상하러 간 것이었는데, (다만 요즘 영화들은 굳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처럼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한 게 아니라 후반에 아이맥스 상영용 변환 작업을 거친 영화여도 영상이 꽤 탁월하다.) 1.9대 1 화면비로 바뀌는 장면들 모두가 압도감을 주고 특히 후반 헬리콥터 액션 시퀀스는 전체가 이 화면비인 덕분에 노르웨이 현장 로케이션의 실감이 극도에 달했다. 여기까지가 3차 관람 후기라 할 수 있겠고 실은 감독과 배우 얘기하려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리뷰: (링크)
크리스토퍼 맥쿼리_물론 시리즈 전체의 주축은 톰 크루즈지만, 이번 '폴아웃'은, '각본/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언급을 하지 않으면 이야기할 수 없는 영화다. 시리즈 처음으로 두 편 연속 연출을 맡은 점도 좋지만,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Written and Directed by'의 위용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많은 작가들이 감독으로 데뷔할 때 영화를 '연출'하기보다 '각본대로 촬영'하려고 한다. 언제 작가가 옳고 언제 감독이 옳은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둘 사이를 오가는 것도 쉽지 않다." 적어도 현재, 가장 뛰어난 상업영화 작가를 언급하라 한다면 그의 이름이 반드시 빠지지 않을 것이다.
알렉 볼드윈_영화에서 IMF의 국장 '헌리' 역을 맡은 배우 알렉 볼드윈은 미국 SNL에서의 도널드 트럼프 패러디로 유명한데,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그렇듯 그 역시 민주당 지지자다.) 원래 가벼운 코미디 영화에도 다수 출연한 배우지만 내 경우에는 알렉 볼드윈의 SNL 호스트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영화를 보면서도 헌리가 아니라 트럼프 생각이 자꾸 나서 영화를 보는 중에도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짓곤 했다. (영상 속 케이트 맥키넌의 힐러리 클린턴 패러디도 탁월하다) 다른 사람의 말투나 특징을 따라 하는 건 단순히 패러디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철저하게 연구하고 연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알렉 볼드윈의 SNL 출연 영상: (링크)
바네사 커비_한 명 더, 바네사 커비. 출연작을 잘 알지는 못하는 배우임에도 관심을 갖게 된 건 일차적으론 내가 미국식보다 영국식 영어 억양을 좋아하기 때문일 테지만 실질적으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덕분이다. 마거릿 공주에 대해 아는 바가 없음에도 그녀가 배역 소화를 뛰어나게 했다고 생각한 건, (연기론을 배우지 않아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이 배우가 화면을 뛰어나게 장악하고 있다 느꼈기 때문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도 배역 '화이트 위도우'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깊은 인상을 주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은 건 캐릭터보다는 배우 덕분일 것이다. 1988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