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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ug 08. 2018

배우 톰 행크스의 소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어쩌면 연기와 글쓰기는 닮아 있다


톰 행크스는 오랜 타자기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단편집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원제: 'Uncommon Type')는 그가 2015년부터 틈틈히 써내려온, 열세 편의 단편 소설이 모아져 있다. 그 역시, 아무리 바쁜 가운데서도 매일 빠지지 않고 글을 썼다고 한다. 배우는, 인물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야기를 쓰는 사람일 것이다.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의 작은 움직임과 그곳에서만 만들어지는 모든 공기에 집중하듯, 작가는 종이에 펜을 마찰시키는 소리, 타자기의 버튼 하나를 누르는 촉감과 잠시 손을 멈춘 순간들에까지 다음의 이야기를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톰 행크스는 작년, 미국 국립문서기록재단이 선정한 '기록공로상'의 수상자였다. (이 상의 직전 수상자는 스티븐 스필버그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나 <더 포스트>(2017) 같은, 미국의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화와 드라마에 다수 출연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타자기를 수집하고 매일 글을 쓰는 그의 평소 생활의 일부 역시 반영된 수상일 것이다.


수록된 단편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제목만으로 '과거는 중요하다'를 사적으로 짚어야겠다. 이 단편은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이야기 자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에단 호크의 장편도 좋게 읽었는데,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배우가 쓴 소설, 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순간이다. 번역 제목도 좋지만, 원제가 더 좋다. 타이핑 하는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특별하리라 믿는다. 성실하게, 계속 쓰는 사람의 이야기는 늘 그렇다.


*[타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 책 정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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