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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Feb 10. 2019

'좋은 영화'보다 우선 '나에게 좋은 영화' 먼저

좋은 영화란 무엇일까

영화에 대한 평점을 남겨둔 DB를 보다 보니 사적으로 최고점을 준 작품이 총 45편에 이른다. 너무 많이 만점을 주었나 싶기도 하지만 그 영화들은 오로지, 적어도, 내게만큼은 좋은 영화들이다.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에 관한 여러 가지 기준을 생각해보고 글로도 써보지만, 애초 정답이 없는 것에 우회적이고 사적인 답만을 계속해서 내어놓게 된다. 이를테면 '대답하는 영화가 아닌 질문하는 영화'라든지, '파토스보다는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을 줄 아는 영화'라든지, '캐릭터의 일생을 (그 영화 안에서 자연히 일어날 법한 일이 아닌) 너무 영화적인 방식으로 송두리째 뒤흔들어놓지 않는 영화'라든지. 다만 이것들은 '그 영화'에 대해서만 설명할 수 있는 것이지 보편적으로 좋은 영화의 척도라 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우선은 이렇게 적어야겠다. 좋은 영화 말고 '나에게 좋은 영화', 혹은 '좋아하는 영화'라고.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평생 그 답변을 완결하지 못할 것이다. (2019.02.09.)



*

앞서 사용된 세 번의 작은따옴표는 각각, <컨택트>(2016)<다가오는 것들>(2016), <인 디 에어>(2009)에 대해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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