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을 맞아 1위에 오른 <항거: 유관순 이야기>
2019년 3월 1주 박스오피스 외
열네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이제 방학이 끝난 시즌이라 금주부터는 극장 관객 수가 조금 줄어들 것 같은데요. 영화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100주년 삼일절을 맞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주말 1위에 올랐습니다. 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서 순위권에 들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3월 첫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3월 1일(금) ~ 3월 3일(일))
1위: <항거: 유관순 이야기>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60만 6,078명
*누적 관객 수: 79만 1,054명
*스크린 수: 1,094개
*좌석 판매율: 29.60%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51억 0,583만 원
*누적 매출액: 63억 3,344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3% (2위)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주말 박스오피스 깜짝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개봉일에는 3위로 출발해 100주년 삼일절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큰 상업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한계를 보이는 게 아닌가 했지만 2일차에 2위로 상승한 데 이어 금, 토, 일 3일 동안은 내내 1위를 유지했습니다. 평일보다 주말 스크린 수도 대폭 늘었고요. 누적 관객은 현재 79만 명을 기록 중이나 무난하게 100만 명을 금주 중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비슷한 시기에 개봉했던 이준익 감독의 <동주>가 기록한 117만 명도 어렵지 않게 넘을 듯합니다. 금주에는 <캡틴 마블>이 개봉하기 때문에 1위 자리는 내줄 수밖에 없지만, 2위 혹은 3위에 안착해 좀 더 힘을 발휘해줄 것으로 보이고, 시기적으로 방학이 끝나 이 영화 뿐 아니라 전체적인 관객 수 자체는 불가피하기에 금주 평일 박스오피스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2위: <사바하>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7만 1,135명
*누적 관객 수: 214만 8,531명
*스크린 수: 955개
*좌석 판매율: 22.07%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0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1억 9,658만 원
*누적 매출액: 178억 5,624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1% (3위)
지난 주 확실히 눈에 띄는 신작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사바하>의 2주 연속 1위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으나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활약으로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214만 명으로 3위인 <증인>과 현재 기준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금주에는 <캡틴 마블>의 개봉으로 인해 순위 하락이 불가피 하겠으며, 심하게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누적 300만 명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닐 텐데, 겨울 방학이 끝났다는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습니다.
3위: <증인>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32만 2,654명
*누적 관객 수: 228만 8,414명
*스크린 수: 974개
*좌석 판매율: 21.91%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13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32억 2,515만 원
*누적 매출액: 184억 4,025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2% (4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선 <증인>이 순위 변동 없이 3위를 유지했습니다. 비록 <항거: 유관순 이야기>나 <사바하>에 비하면 조용해 보이는 것도 같지만 그만큼 이 영화를 관객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고, 호평 기조 역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으로 여겨집니다. 누적 관객으로는 250만 명 정도까지는 기록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4위: <극한직업>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3만 0,321명
*누적 관객 수: 1,602만 9,818명
*스크린 수: 728개
*좌석 판매율: 28.20%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23일
*개봉 주차: 6주
-
*주말 매출액: 29억 3,547만 원
*누적 매출액: 1,376억 9,670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1% (5위)
누적 관객 1,600만 명을 넘어선 <극한직업>이 6주차 주말 4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주 대비 30%대의 관객 수 하락을 보이며 안정적인 장기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물론 <명량>의 관객 수 기록을 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영화 티켓값 상승으로 인해 누적 매출액으로는 <명량>의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관객 1,600만 명이라는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어렵지 않을까요.
5위: <자전차왕 엄복동>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8만 1,082명
*누적 관객 수: 15만 4,332명
*스크린 수: 587개
*좌석 판매율: 14.85%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6억 7,914만 원
*누적 매출액: 11억 6,795만 원
*배급: (주)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6% (8위)
지난 주말의 가장 문제작(?)인 <자전차왕 엄복동>이 첫 주 5위에 올랐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따랐고 촬영 현장에서도 말썽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요, 100억이 넘는 만만치 않은 제작비에 비하면 관객 수로 보나 좌석 판매율로 보나 예매율로 보나, 무엇보다 관객들의 반응도, 처참합니다. 누적 관객 20만 명에 이르는 것도 불투명해졌고, 셀트리온으로서는 이 영화가 첫 배급작일 텐데 앞으로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비, 강소라, 이범수, 김희원, 고창석 등 수많은 배우들이 열연했지만 결과적으로 빛을 발하지 못했네요. 비슷한 시대적 배경의 영화로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에 완전히 밀렸습니다.
*DJ의 <자전차왕 엄복동> 감상기: (링크)
6위: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6만 0,638명
*누적 관객 수: 26만 7,319명
*스크린 수: 449개
*좌석 판매율: 22.47%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2월 20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억 7,412만 원
*누적 매출액: 19억 7,945만 원
*배급: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1% (33위)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이 2계단 하락해 주말 6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현재 26만 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개봉 시기로 보나 개봉 규모로 보나 딱 적당히, 실패하지 않았을 만큼의 관객 몰이를 해낸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주 중이면 거의 종영 단계에 이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7위: <드래곤 길들이기 3>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3만 4,018명
*누적 관객 수: 149만 8,759명
*스크린 수: 209개
*좌석 판매율: 31.58%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1월 30일
*개봉 주차: 5주
-
*주말 매출액: 2억 6,925만 원
*누적 매출액: 122억 7,701만 원
*배급: UPI코리아
*현재 예매율: 0.1% (35위)
개봉 5주차를 맞은 <드래곤 길들이기 3>가 지난 주 8위에서 하나 올라 7위를 기록했습니다. 22%대의 주말 관객 수 하락폭을 보이며 꾸준히 스크린 수가 줄고 있지만 동시에 소규모로나마 꾸준히 이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곧 누적 관객 150만 명을 넘어서겠군요. 아무래도 이번 주 중에는 10위권 밖으로 빠져나갈 듯합니다.
8위: <어쩌다, 결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만 3,986명
*누적 관객 수: 7만 0,827명
*스크린 수: 482개
*좌석 판매율: 10.78%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7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2억 9.437만 원
*누적 매출액: 5억 4,117만 원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0.1% (24위)
상위권 영화들에 비해 작은 규모의 한국 영화 <어쩌다, 결혼>이 8위에 올랐습니다. 비교적 가볍게 보기 좋은 로맨틱 코미디로 여겨지는데 정작 비교적 양호한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이 영화를 외면했습니다. 10%를 간신히 넘은 좌석 판매율이 그걸 말해주고 있고, 누적 관객 10만 명 돌파가 어려워졌습니다.
9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순위 변동: 신규 진입(2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3만 3,936명
*누적 관객 수: 10만 4,918명
*스크린 수: 128개
*좌석 판매율: 33.17%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1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3억 0,081만 원
*누적 매출액: 8억 8,205만 원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0.6% (6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지난 주 11위에서 금주 9위로 2계단 상승했습니다. 누적 관객도 갓 10만 명을 넘었는데, 노미네이트 내역에 비하면 아카데미에서의 수상 실적은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개봉주에 비해 시상식 이후인 2주차에 스크린을 일부 확대하는 전략이 작년 <쓰리 빌보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의 특성상 방학이 끝났다는 것에도 크게 영향을 받진 않고 꾸준히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작품인 듯합니다. 올해는 시상식 특수를 누리는 작품이 하기 소개할 <그린 북>과 이 영화 외에는 달리 없는 인상인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다음 주말에도 10위권에 머무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10위: <그린 북>
*순위 변동: 신규 진입(재진입)
*주말 관객 수: 2만 8,917명
*누적 관객 수: 34만 3,636명
*스크린 수: 148개
*좌석 판매율: 36.99%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8주
-
*주말 매출액: 2억 5,672만 원
*누적 매출액: 29억 9,180만 원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0.6% (7위)
10위권을 벗어났던 <그린 북>이 주말 동안 상영관 확대에 힘입어, 10위로 재진입 했습니다. 상영관만 늘어난 게 아니라 좌석 판매율도 10위권 영화 중 전체 1위인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 효과를 어느 정도 봤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영화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에 대해서는 국내외 모두에서 조금 논란이 있는 편인데, 저는 그간의 역대 아카데미 수상 결과들을 놓고 보면 전혀 의외의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아무튼, 벌써 국내 개봉 8주차를 지난 <그린 북>은 누적 관객 34만 명을 넘어서 스크린을 지금처럼 유지해준다면 누적 40만 명 돌파도 바라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예매율'은 3월 4일(월) 15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캡틴 마블>
*개봉일: 3월 6일
*감독: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 브리 라슨, 사무엘 L. 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등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일부 다양성 영화를 제외하면 금주는 모두 <캡틴 마블>을 피해가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게임> 사이에 있는 작품이라 그럴 수밖에 없겠고, 사전 예매량 역시 27만 장을 넘어 마찬가지로 봄에 개봉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주연 배우의 행보와 관련한 작은 논란이 온라인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시끄러워 보이는 것도 같지만, 제게는 온라인 공간에서의 이야기들이 대중적 여론이 되지는 못한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 같군요. '페미 마블 안 본다', '브리 라슨이라서 안 본다' 같은 덧글을 유튜브나 포털에 남긴 사람들은 분명 이 영화를 예매하지 않았겠지요? 어쨌든, 금주 가장 강력한 신작이면서 1위 자리가 당연히 확보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캡틴 마블> 예고편: (링크)
<그때 그들>
*개봉일: 3월 7일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출연: 토니 세르빌로,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 엘레나 소피아 리치 등
*배급: 영화사 진진
*<그레이트 뷰티>, <유스> 등으로 예술 영화 관객들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어온 파울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 <그때 그들>입니다. 영화의 원제는 'Loro'입니다. 아트하우스관 등 예술 영화관 위주로 상영될 것으로 보이며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만큼 얼마나 신랄하거나 거리낌 없는 이야기를 이번에도 들려줄지 궁금합니다.
*<그때 그들> 예고편: (링크)
<내가 사는 세상>
*개봉일: 3월 7일
*감독: 최창환
*출연: 곽민규, 김시은 등
*배급: 인디스토리
*포스터의 이미지가 조금 다른 의미로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내가 사는 세상>은 전주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을 통해 먼저 선보인 작품입니다. 요즘 청년들의 삶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다룬 작품일지 궁금하네요.
*<내가 사는 세상> 예고편: (링크)
*그 외에 <나는 다른 언어로 꿈을 꾼다>, <브라더 오브 더 이어>, <리노>, <킹 오브 프리즘 -샤이니 세븐 스타즈> 등이 금주 개봉합니다.
이번에는 말미에 제가 진행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몇 가지 알림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1) 영화 리뷰 쓰기 클래스 '써서 보는 영화'가 3월반 멤버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봉천동에 위치한 독립서점 '관객의 취향'에서 진행됩니다. 3월 17일부터 4주간의 일요일 저녁 6시 30분, 영화 글쓰기에 대한 제 생각과 경험을 강의로 공유하며, 매주 글쓰기 과제를 드립니다. '관객의 취향'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해주세요.
2) '봐서 읽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사전에 신청한 구독자 한정으로 격일 단위로 영화에 대한 글을 이메일로 발송해드리는 연재를 3월 11일부터 시작합니다. 4주간 총 14편의, 리뷰와 에세이를 아우르는 영화 글을 작성해 보내드리며, 구독자에게 보내는 글은 브런치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곳에 공유하지 않습니다. '봐서 읽는 영화'에 대해서는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3월 10일 저녁까지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3) 건국대/세종대 인근에 자리한 독립서점 '생산적 헛소리'에서 영화 모임 '비밀영화탐독'을 꾸립니다. '비밀영화' 컨셉으로, 그 영화에 대한 키워드나 힌트만을 드리고 영화는 신청자 한정으로 당일에 공개합니다. '생산적 헛소리' 인스타그램 계정을 참고해주세요.
그럼, 시네마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착실하고 알찬 박스오피스 및 영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 주도 평안한 한 주 보내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