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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r 11. 2019

역대 3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쓴 <캡틴 마블>

2019년 3월 2주 박스오피스 외

열다섯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지난 주 극장가가 전반적으로 한산한 느낌이었다면, 금주는 <캡틴 마블>이라는 영화 한 편이 모든 것을 뒤바꿔놓은 모양새입니다. 주말 동안 어떤 영화들이 극장에서 순위권에 들었는지 살펴봅니다.


2019년 3월 두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3월 8일(금) ~ 3월 10일(일))



1위: <캡틴 마블>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226만 0,839

*누적 관객 수: 303만 4,974

*스크린 수: 2,098

*좌석 판매율: 36.61%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3월 6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205억 4,464

*누적 매출액: 271억 9,933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47.7% (1위)



과연 정말로 '어벤져스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개봉 전에 여러가지 잡음이 있었던 <캡틴 마블>이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1위로 데뷔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이기도 했던 3월 8일(금) 개봉했고 국내에서는 이틀 빨랐는데요. 북미에서 주말 3일간 1억 5,300만 달러의 수익으로 1위를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주말 3일간 2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5일차 누적 300만 관객을 기록 중입니다. 이 오프닝은 여름에 개봉했던 <스파이더맨: 홈커밍> 바로 다음에 해당하는 기록이며, 특히 개봉일인 3월 6일(수)의 하루 관객 수인 46만 명은 국내 역대 3월 개봉작 중 최고 성적입니다. 다가오는 이번 주에 특별히 강력한 개봉작이 없는 관계로, 2주차 주말 1위도 무난해보이고 누적 기록으로는 최소한 500만 명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 같습니다. 금주 의외의 하락이 없다면 600만 명도 가능해보이고요. 이제 마블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솔로 영화도 400만 ~ 500만 명이 가능한 만큼의 국내 시장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것처럼 보입니다.


*DJ의 <캡틴 마블> 리뷰: (링크)



2위: <항거: 유관순 이야기>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3만 0,694

*누적 관객 수: 104만 1,757

*스크린 수: 632

*좌석 판매율: 19.34%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

*개봉일: 2월 27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11억 2,298

*누적 매출액: 84억 0,314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2.4% (6위)



지난 주 1위였던 <항거: 유관순 이야기>가 2위로 한 계단 내려왔습니다. 순위로는 2위지만 <캡틴 마블>의 영향으로 관객 수는 78% 정도 빠져나갔습니다. 전주 1위로 데뷔한 것이 의외의 반가운 소식이었음에도, 삼일절이라는 특정한 시즌의 영향이 더 크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2위 ~ 5위권 영화 모두 비슷한 하락률을 기록하긴 했지만 <항거: 유관순 이야기>의 관객 수가 이만큼 빠져나간 건 단지 <캡틴 마블> 영향만은 아니겠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럼에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었고, 무난히 손익분기도 돌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3년 전 <동주>의 흥행을 떠올리게 만드네요.


*DJ의 <항거: 유관순 이야기> 감상기: (링크)



3위: <사바하>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9만 0,683명

*누적 관객 수: 234만 0,433명

*스크린 수: 559개

*좌석 판매율: 18.1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0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8억 3,000

*누적 매출액: 195억 1,980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5% (7위)



지난 주에 이어 또 다시 한 계단 내려온 <사바하>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출발과는 달리 비교적 빠른 하락세로 조금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 수에서는 바로 아래 소개할 <증인>을 넘어서지 못했네요. 금주에 <캡틴 마블> 급의 신작은 없지만 다소 여러 편의 영화가 개봉하는 관계로, <사바하> 역시 상영관 수 등의 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해보이고 한 계단 정도의 순위 하락이 예상됩니다.




4위: <증인>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8만 7,558

*누적 관객 수: 245만 7,238

*스크린 수: 571

*좌석 판매율: 16.81%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13

*개봉 주차: 4주

-

*주말 매출액: 7억 7,191만 

*누적 매출액: 198억 5,897만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4% (9위)



개봉 4주차에 접어든 <증인>이 4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관객 수는 이제 245만 명을 넘어섰고, 롯데로서는 1월 <말모이>에 이어 또 한 편의 비슷한 규모의 흥행작을 확보하게 되네요. 비록 <캡틴 마블>로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동안 좌석 판매율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이렇게 착하고 따뜻한 영화도 흥행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 같기도 합니다.



5위: <극한직업>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7만 1,909

*누적 관객 수: 1,617만 8,516

*스크린 수: 522개

*좌석 판매율: 21.36%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23일

*개봉 주차: 7주

-

*주말 매출액: 6억 4,859

*누적 매출액: 1,389억 6,353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2% (10위)



개봉 7주차를 맞이한 <극한직업>이 5위에 안착했습니다. 앞서 2위 ~ 5위 영화가 모두 비슷한 하락폭으로 관객 수가 빠져나갔다고 언급했는데 네 편의 영화 중 좌석 판매율은 <극한직업>이 가장 높습니다. '이미 볼 사람은 다 봤다' 싶은 영화도 여전히 찾는 관객들이 꾸준히 있다는 뜻이죠. 누적 관객 수는 1,620만 명을 향해가고 있고 금주에도 스크린이 조금 줄긴 하겠지만 10위권 차트에는 한동안 더 머무를 수 있을 듯 보입니다. 이제 역대 2위를 좀 더 굳혀두는 작업만이 <극한직업>으로서는 남아 있겠지요.




6위: <그린 북>


*순위 변동: 4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1만 6,657

*누적 관객 수: 37만 2,293명

*스크린 수: 121

*좌석 판매율: 27.82%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1월 9일

*개봉 주차: 9주

-

*주말 매출액: 1억 2,291

*누적 매출액: 32억 0,641

*배급: CGV 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0.7% (14위)



무려 개봉 9주차에 접어든, <그린 북>이 지난 주 10위에서 4계단 올라 이번 주말 6위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5위 영화와 관객 수나 스크린 수 차이는 다소 나는 편이지만, <그린 북>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스크린이 소폭 늘어난 것도 있고 주말 관객 수 자체는 지난 주보다 줄었지만 여러 상업 영화들이 저조한 성적으로 차트 밖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반사 효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누적 관객 40만 명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 현재 37만 명을 기록 중입니다.



7위: <리노>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5,680

*누적 관객 수: 1만 6,370

*스크린 수: 320

*좌석 판매율: 15.28%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3월 7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억 2,179

*누적 매출액: 1억 2,743

*배급: (주)스톰픽쳐스코리아

*현재 예매율: 0.0% (78위)



새로 개봉한 애니메이션 <리노>가 7위를 기록했습니다. <캡틴 마블>로 관객들의 관심이 대거 쏠린 탓도 있지만 낮은 좌석 판매율도 그렇고 애니메이션 자체를 찾는 관객이 시즌 특성상 많이 줄었다고 해야 할 수밖에 없겠네요. 채 2만 명이 되지 않는 누적 관객 수가 금주에는 <리노>가 사실상 종영 수순을 밟아갈 것임을 알려줍니다.




8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1만 4,223명

*누적 관객 수: 13만 3,508명

*스크린 수: 93

*좌석 판매율: 22.28%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1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1억 2,781만 

*누적 매출액: 11 2,328

*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0.7% (15위)



개봉 3주차를 맞은 폭스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8위에 올라 전주 대비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누적 관객 13만 명을 기록 중이며 주로 예술영화관 위주로 상영되다 보니 상업 영화들의 개봉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그린 북>에 비해, 지난 주 대비 오히려 관객 수 하락률이 좀 더 크기는 합니다. 조금 뒤늦게 챙겨본 제게는 아주 볼 만한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받았으니 좀 더 오래 상영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는군요. 작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쓰리 빌보드>보다는 국내에서 그래도 조금 더 흥행해주고 있습니다.


*DJ의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감상기: (링크)



9위: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9,730

*누적 관객 수: 28만 1,692

*스크린 수: 172

*좌석 판매율: 18.39%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2월 20일

*개봉 주차: 3주

-

*주말 매출액: 7,736

*누적 매출액: 20억 9,048만 

*배급: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0% (69위)



개봉 3주차를 맞은 애니메이션 <신데렐라: 마법 반지의 비밀>이 9위를 기록했습니다. 금주에 거의 종영되겠지만, 누적 28만 명이라는 기록은 직배가 아닌 중소 규모의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꽤 의미 있는 성적이라고 할 수 있네요.




10위: <더 와이프>


*순위 변동: 신규 진입(6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4,918

*누적 관객 수: 2만 6,884

*스크린 수: 49

*좌석 판매율: 20.31%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월 27일

*개봉 주차: 2주

-

*주말 매출액: 4,070

*누적 매출액: 2억 1,307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3% (27위)



지난 주 16위로 출발했던 <더 와이프>가 금주 주말 10위에 자리했습니다. 순위는 상승했지만 주말 관객 수 자체는 지난 주보다 46% 정도 감소한 수치입니다. 스크린 수가 적지만 그래도 힘겹게 누적 3만 명을 향해 가고 있는데, 이번 주에 워낙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이 많아서 <더 와이프>가 얼마나 버텨줄지는 미지수입니다.



-'현재 예매율'은 3월 11일(월) 15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스케이프 룸>


*개봉일: 3월 14일

*감독: 애덤 로비텔

*출연: 테일러 러셀, 로건 밀러, 제이 엘리스, 타일러 라빈, 데보라 앤 월, 닉 도다니, 요릭 밴 와게닌젠 등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방탈출'이라는 명확한 컨셉과 장르로 금주 개봉작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돋보이는 영화인 <이스케이프 룸>입니다. 순 제작비 900만 달러에 불과한 저예산 영화로 북미에서는 이미 1월에 개봉해 자국 누적 5,639만 달러라는 제법 괜찮은 흥행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다만 관객들 눈에 띌 만한 제작진이나 배우가 없고 오로지 소재만으로 승부해야 하는 터라 이 영화의 국내 흥행이 어떨지는 개봉일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스케이프 룸> 예고편: (링크)




<라스트 미션>


*개봉일: 3월 14일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 클린트 이스트우드, 타이사 파미가, 브래들리 쿠퍼, 다이앤 위스트, 마이클 페나, 로렌스 피시번, 앨리슨 이스트우드, 앤디 가르시아 등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배우이자 감독으로 모두 성공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0년 만에 주연과 연출을 겸한, <라스트 미션>입니다. 영화의 원제는 'The Mule'로, 87세의 고령으로 마약 카르텔의 운반책을 담당했던 인물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입니다. (연령대와 직업 정도를 제외하면 많은 내용은 창작되거나 각색되었습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놓쳐서는 안 될 영화로 추천 드릴 수 있고, 로렌스 피시번이나 브래들리 쿠퍼 같은 반가운 얼굴도 눈에 띕니다. 실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딸이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얼 스톤'의 딸 역할로 출연한 것도 특이하고요. 국내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가 의외로 그리 흥행한 작품이 많지 않은 데다, (실제 영화가 그렇기도 하지만) 진한(?) 서부극을 연상케 하는 번안된 제목(영화를 보고 나면 '라스트 미션'도 꽤 괜찮은 제목으로 다가옵니다) 탓에,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얼마나 얻을 수 있을지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라스트 미션> 예고편: (링크)

*DJ의 <라스트 미션> 리뷰: (링크)



<아사코>


*개봉일: 3월 14일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히가시데 마사히로, 카라타 에리카 등

*배급: (주)이수 C&E


*지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으로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던 <아사코>입니다.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1인 2역이 눈길을 끌고,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멜로드라마일 것 같지는 않은데 실제 영화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사코> 예고편: (링크)








*그 외에 <1919 유관순>, <숲속왕국의 꿀벌 여왕>, <히치하이크>, <질투의 역사>, <에브리타임 룩 앳 유>, <엔젤페이스>, <봄은 온다>, <철벽선생> 등이 금주 개봉합니다.




그럼, 시네마레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옵니다. 다음 주에도 가능한 착실하고 알찬 박스오피스 및 영화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제 브런치를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이번 주도 평안한 한 주 보내셨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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