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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11. 2019

시대를 관통하는 날 선 경고, 그리고 분노

영화 <빅 쇼트>(2015)로부터

아담 맥케이의 영화 <빅 쇼트>(2015)는 후작인 <바이스>(2018)와는 전혀 다른 영화처럼 보이지만, 한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사회에, 나아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파헤친다는 점에서는 한 감독의 자연스러운 필모그래피로 다가온다. 요컨대, 한 사람의 영향력은 어디에 미칠 수 있는가. 모두가 무시하거나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을 때 누군가는 기회를 포착했고 누군가는 경고를 듣지 않았다. 젠가에서도 막대 한두 개가 빠질 때에는 끄떡없어 보이지만 어느 때엔가 무너지는 순간이 있다. 작중 '자레드 베넷'(라이언 고슬링)이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의 팀원들 앞에서 직접 채권 등급이 새겨진 젠가 막대들을 가져와 선보이는 것처럼. 게다가 <바이스>에도 이어지는 <빅 쇼트>의 장점은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설명할 줄 아는 것에 있다. 예고 없이 개입하는 내레이션이나 중간에 관객을 향해 말을 건네는 인물들의 모습은 아담 맥케이만의 것은 아니지만 영화 특유의 연출 방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비슷한 이야길 하는 것처럼 보여도 두 영화가 끝났을 때 느껴지는 감흥은 다르다.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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