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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pr 11. 2019

좋은 태도가 좋은 이야기가 될 수만 있다면

영화 <어린 의뢰인>으로부터

변영주 감독은 책 『영화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창비, 2018)의 서두에 "결국 창작이란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라는 결기와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태도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썼다. 아주 옳은 말이다. 어떤 이야기에 있어 소재나 대상 자체보다 언제나 더 중요한 건 흐름과 맥락이고, 그것은 화법에서 나오며 화법은 태도로부터 비롯한다. 그러나 좋은 태도가 항상 그 이야기를 좋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자의적으로 해석하자면 앞서 인용한 문장 역시 창작의 시작에 대해서만 말했을 뿐이다. 즉, 결과를 담보하지는 않는다는 말. 영화 <어린 의뢰인>의 쇼케이스 행사에 다녀와서 감독의 말들을 떠올리며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담고자 했던 그의 창작 의도와 소재를 향한 진심이, 부디 영화로도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물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기에 하는 이야기지만, 진심에만 호소하는, 잘 만들어지지 못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았던가. 영화는 혼자 만드는 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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