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주말 박스오피스는 자료 특성상 오전에 일찍 업로드하는 게 좋은데 오늘처럼 종종 작성이 늦는 경우가 있네요. <악인전>이 차트 상위권에 변화를 가져왔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누적 관객 기록으로 <아바타>의 자리를 넘봤던 지난 주말의 박스오피스를 살핍니다.
2019년 5월 세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입니다.
(5월 17일(금) ~ 5월 19일(일))
1위: <악인전>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11만 3,377명
*누적 관객 수: 148만 0,59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307개(18,965회)
*좌석 판매율: 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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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5월 15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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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01억 0,045만 원
*누적 매출액: 131억 3,332만 원
*배급: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현재 예매율: 20.1% (2위)
금주 1위는 처음 예상보다도 훨씬 더 좋은 성적으로 출발한 <악인전>입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데다 마동석 배우의 근래 몇몇 출연작들이 그리 뛰어난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기에 <악인전> 역시 1위가 가능해도 아주 폭발적이지는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에 비하면 아주 좋은 오프닝입니다. 금주 중 누적 200만 관객을 넘기고 대략 250만 명 전후에까지는 이를 수 있을듯한 기록이네요. <걸캅스>나 <나의 특별한 형제>가 아주 강력하지는 않았던 상황에서 결국 4주차를 맞이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둔화를 가져온 직격탄이 <악인전>이 되었다는 건 꽤 높은 좌석 판매율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마동석 배우의 영화가 모처럼 다시 부활하는 것처럼 보이네요. 오프닝 자체는 15세 관람가였던 <독전>과 거의 비슷한 기록인데 개봉 시기도 1주 정도 차이라 묘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2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8만 8,849명
*누적 관객 수: 1,345만 3,74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958개(8,889회)
*좌석 판매율: 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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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4월 24일
*개봉 주차: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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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6억 7,077만 원
*누적 매출액: 1,178억 0,601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21.6% (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4주차 주말을 맞아 2위로 내려왔습니다. 52% 정도의 주말 성적 하락폭을 보이고 있고 현재 누적 관객은 1,345만 명입니다. 이 영화의 2주차 성적을 소개할 때 <아바타>(2009)의 기록을 '1,330만 명'이라고 언급했는데 이 기록을 넘었지만 이건 전산망의 발권 통계에 해당하고, 공식 기록은 1,362만 명, 스페셜 에디션 기록을 포함 1,377만 명입니다. 지금처럼의 추이라면 국내에서 <아바타>를 넘으려면 일주일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은데, <아바타>를 넘는다면 <어벤져스: 엔드게임> 다음에는 <명량>, <극한직업>, <신과함께-죄와 벌>, <국제시장>만 남게 되는데 거기까지 이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국내도 그렇고 해외도 그렇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기록 경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만 일단 마블 영화로서도 지금의 기록에 이른 것만으로 충분히 대단합니다. 이제부터는 자연스럽고 완만한 순위 하락을 지켜보면 되겠네요. 예매율이 아직 1위인 건 IMAX 등 특별관 예매량을 여전히 많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 글로벌 성적은 <아바타>에 1억 7천만 달러 정도 뒤져 있습니다.
*DJ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 (링크)
3위: <걸캅스>
*순위 변동: 1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37만 1,843명
*누적 관객 수: 122만 7,84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885개(10,389회)
*좌석 판매율: 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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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9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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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2억 4,674만 원
*누적 매출액: 105억 3,525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6.5% (5위)
<걸캅스> 역시 한 계단 내려와 3위를 기록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나 <명탐정 피카츄>에 비하면 하락폭은 27% 선으로 오히려 양호합니다. 지난주 평일 들어서 잠시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지만 <악인전> 개봉 후에는 자리를 내어줄 수밖에 없었는데, 현재의 누적 122만 명이라는 기록은 나쁘지는 않지만 성공적이라 하기에도 조금 모호하네요. 150만 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DJ의 <걸캅스> 리뷰: (링크)
4위: <명탐정 피카츄>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12만 2,694명
*누적 관객 수: 63만 5,132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15개(3,094회)
*좌석 판매율: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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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9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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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0억 2,443만 원
*누적 매출액: 53억 0,380만 원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현재 예매율: 1.5% (10위)
유료 시사 성적과 개봉 1주차, 2주차 순위가 같은 것도 쉽게 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명탕정 피카츄>가 이번에도 4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하락폭은 48% 정도였고 누적 70만 명을 향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국내에서도 그리 실패한 성적은 아닌 걸로 보입니다. 누적 성적은 <뽀로로 극장판>에 밀리고 있지만요.
5위: <배심원들>
*순위 변동: 2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12만 0,346명
*누적 관객 수: 19만 2,180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648개(6,060회)
*좌석 판매율: 1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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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15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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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9억 6,789만 원
*누적 매출액: 15억 6,559만 원
*배급: CGV아트하우스
*현재 예매율: 8.5% (4위)
새로 개봉한 <배심원들>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상영횟수가 <명탐정 피카츄>의 두 배에 가까웠음을 생각하면 <배심원들>의 성적은 실패에 가깝습니다. 적어도 한국 영화의 관심은 <악인전>에 완전히 내줬고 외화로 향하는 관객들의 걸음도 돌리지 못했다는 이야기죠. 소재 자체가 호기심을 끌 만하고 나름의 탄탄한 캐스팅과 개봉 전 시사회에서의 호평도 반드시 개봉 후 흥행에 직결되는 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6위: <나의 특별한 형제>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6만 5,809명
*누적 관객 수: 143만 0,815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96개(3,021회)
*좌석 판매율: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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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1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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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억 4,181만 원
*누적 매출액: 117억 5,062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1.1% (12위)
3주차에 접어든 <나의 특별한 형제>가 6위에 자리했습니다. 위로 한국영화가 세 편이나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락폭도 70%대로 큰 편이었습니다. 누적 관객 수 추이는 <걸캅스>와 비슷해져가고 있는데 다음 주말 무렵이면 150만 명을 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7위: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5,230명
*누적 관객 수: 75만 2,50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34개(703회)
*좌석 판매율: 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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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4월 25일
*개봉 주차: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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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억 0,025만 원
*누적 매출액: 57억 8,403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1% (59위)
지난주에 슬슬 힘을 다해가는 것 같다고 적은 게 무색하게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이 지난주보다 적은 하락폭(48%)으로 7위에 안착했습니다. 하락폭이 줄어든 건 상영횟수가 절반 이후로 감소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이제는 슬슬 누적 80만 명을 넘는 건 버거워 보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느덧 개봉 4주차네요.
8위: <교회오빠>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4,411명
*누적 관객 수: 2만 1,806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95개(771회)
*좌석 판매율: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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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16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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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2,816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8,803만 원
*배급: 커넥트픽쳐스
*현재 예매율: 1.1% (13위)
종교 소재의 휴먼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는 <교회오빠>가 8위에 올랐습니다. 주말 관객 수가 불과 4천명 안팎이었던 지난주 8위~10위권보다는 훨씬 나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회오빠>의 누적 관객은 2만 명을 조금 넘긴 상태입니다.
9위: <서스페리아>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만 3,458명
*누적 관객 수: 1만 9,68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38개(1,155회)
*좌석 판매율: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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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개봉일: 5월 16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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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2,927만 원
*누적 매출액: 1억 8,519만 원
*배급: 씨나몬(주)홈초이스
*현재 예매율: 0.6% (14위)
한자릿수의 좌석 점유율이 말해주듯 9위인 <서스페리아>의 기록은 청소년 관람불가인 데다 상영시간도 긴 편이고 장르도 호러로 보인다는 점이 모든 면에서 걸림돌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누적 관객 수는 금일 중 2만 명을 넘겠지만 기대에는 분명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고, 주목할 만한 캐스팅과 제작진에도 불구하고 관객평이 아주 호평일색은 아니라는 점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는 다른 영화로 주의를 돌리게 만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다음 주면 스크린이 대폭 줄어들 것 같으니 이 영화를 관람하려면 조금 서둘러야겠네요.
10위: <호텔 뭄바이>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만 1,725명
*누적 관객 수: 6만 1,16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44개(694회)
*좌석 판매율: 1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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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5월 8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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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0,298만 원
*누적 매출액: 5억 0,425만 원
*배급: 글뫼(주)
*현재 예매율: 1.2% (11위)
<호텔 뭄바이>가 4계단 하락해 10위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10만 명을 넘는 건 불가능해 보이고 7만 명 정도까지는 그래도 노려볼 만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5만 명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던 게 다소 낮게 잡은 거였네요.
*그 외, 13위 <물의 기억>, 14위 <논-픽션>, 16위 <벤 이즈 백> 등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예매율' 및 관객 수, 스크린 수 등은 5월 20일(월) 15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세 편 안팎으로만 소개합니다.)
<어린 의뢰인>
*개봉일: 5월 22일
*감독: 장규성
*출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또 한 편의 한국영화 <어린 의뢰인>이 개봉합니다. 얼핏 마찬가지로 롯데 배급작이었던 <증인>을 떠올리게도 만드는 이 영화는, 2013년에 보도되었던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창작된 드라마입니다. 배우 이동휘와 유선을 중심으로, 아역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인데 개봉 전 분위기가 그렇게 올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조금 우려스럽기도 합니다만, 쇼케이스 행사에만 다녀왔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 개봉 후 반응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어린 의뢰인> 쇼케이스(4/10) 후기: (링크)
*<어린 의뢰인> 예고편: (링크)
<알라딘>
*개봉일: 5월 23일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메나 마수드,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알란 터딕 등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디즈니는 이제 <어벤져스: 엔드게임> 대신 <알라딘>에 힘을 실어야 할 차례겠네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디즈니의 실사 영화 프로젝트의 한 작품인 <알라딘>입니다. <덤보>나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처럼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작품도 있지만 <정글북>이나 <미녀와 야수>처럼 상당한 흥행에 성공한 경우도 있었죠. 여름엔 <라이온 킹> 개봉도 앞두고 있는데 그에 반해 <알라딘>은 아주 뜨거운 반응은 아니라는 인상이기는 합니다. 어쩌면 <악인전>에 밀려 1위를 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데 서로 관객 타깃이 아주 겹치는 건 아니니, 또 지켜봐야겠군요.
*<알라딘> 예고편: (링크)
<더 보이>
*개봉일: 5월 23일
*감독: 데이비드 야로베스키
*출연: 잭슨 A. 던, 엘리자베스 뱅크스, 데이비드 던맨 등
*배급: 소니픽쳐스코리아
*원제는 'Brightburn'인 영화 <더 보이>입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의 <글래스>처럼 수퍼히어로 영화에 다른 장르가 결합된 경우로 보면 될 듯합니다. 북미 현지의 흥행 예상치는 처참할 만큼 저조하지만 국내에서는 또 어떨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딱히 국내에서 흥행 파워가 있는 배우가 없다는 점은 좀 걸리네요.
*<더 보이> 예고편: (링크)
*그 외에 <뷰티풀 보이스>, <시민 노무현>, <김군>, <언더 더 씨2>, <로제타>, <너의 목소리> 등이 개봉합니다.
시네마 레터는 다음 주에도 계속 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