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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n 24. 2019

영화를 볼 때 이제 메모를 하지 않는 이유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힘(2)

(앞선 일기에서 계속) 실은 이 이야기를 며칠 전에 지인과 했었다. 수많은 콘텐츠들을 의무감처럼 소화하다 보면 잊어버리거나 휘발되는 것들이 아깝게 여겨지지는 않냐고. 전에는 정말 그랬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메모를 했던 것도 그래서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흐름이나 특정한 대사, 캐릭터의 행동 등은 메모를 해두면 글을 쓸 때 분명한 참고가 된다. 비록 눈은 스크린에 가 있고 손만 움직이다 보니 글씨 자체가 고르지는 못하지만. 특히 대사.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가능하면 감독이나 작가가 의도했을 특정한 단어 선택과 문맥을 그대로 기억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 자체에 연연하는 것보다 콘텐츠를 만나는 순간의 경험을 더 중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예로 들면 특정한 문장이나 문단이 생각날 때는 그 페이지를 들춰보면 된다. 영화로 말하자면 일단 개봉 후에는 VOD 혹은 DVD/블루레이를 구입하면 된다. 극장에서는 그 영화를 다시 보면 되는 것이고. 물론 여유가 허락되어야 할 일이지만. (20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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