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Aug 03. 2019

이야기 안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잃은 사회

소설 『화씨 451』을 읽으며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화씨 451』은 책을 소지하거나 읽는 일이 금지된 먼 미래의 사회를 그린다. 과거 불을 끄는 일을 했던 '소방수'가 이제는 적발된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하는 '방화수'가 되어 있고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을 통해서만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파이어뱃 영웅 '가이 몬태그'라는 이름의 기반이 된)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나 자각 없이 보내던 일상에서 어느 날 소녀 '클래리스 매클린'을 만나고, 짧지만 그와의 몇몇 대화를 계기로 책을 불태우는 일에 대해 고민과 회의를 품게 된다. 영화 <이퀼리브리엄>(2002) 역시 본 작품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책이 사라진 사회'라 하는 건 표현하기엔 간단하지만 그 실체는 정말 무서운 게 아닌가. "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 정보를 수동적으로만 소비하는 사회는 모든 문화, 예술의 존재를 막는 재앙과도 같다. (2019.08.01.)




*좋아요와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보여주는 이야기의 차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