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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Aug 03. 2019

이야기 안의 이야기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잃은 사회

소설 『화씨 451』을 읽으며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 『화씨 451』은 책을 소지하거나 읽는 일이 금지된 먼 미래의 사회를 그린다. 과거 불을 끄는 일을 했던 '소방수'가 이제는 적발된 책을 불태우는 일을 하는 '방화수'가 되어 있고 사람들은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을 통해서만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파이어뱃 영웅 '가이 몬태그'라는 이름의 기반이 된) 방화수 '가이 몬태그'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나 자각 없이 보내던 일상에서 어느 날 소녀 '클래리스 매클린'을 만나고, 짧지만 그와의 몇몇 대화를 계기로 책을 불태우는 일에 대해 고민과 회의를 품게 된다. 영화 <이퀼리브리엄>(2002) 역시 본 작품을 모티브로 삼고 있는데, '책이 사라진 사회'라 하는 건 표현하기엔 간단하지만 그 실체는 정말 무서운 게 아닌가. "불에 타 없어진 하나하나의 책들마다 제각기 한 사람씩의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는 사회, 정보를 수동적으로만 소비하는 사회는 모든 문화, 예술의 존재를 막는 재앙과도 같다. (20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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