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번째 'DJ의 시네마 레터'입니다. (이 연재는 본 매거진을 통해 매주 월요일에 업로드합니다.) 많은 신작이 개봉했지만 사실상 세 편의 영화가 주말 박스오피스를 압도했습니다. 2019년 8월 세 번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를 소개합니다.
(8월 16일(금) ~ 8월 18일(일))
1위: <분노의 질주: 홉스&쇼>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112만 7,840명
*누적 관객 수: 203만 3,03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311개(18,279회)
*좌석 판매율: 35.63%
-
*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14일
*개봉 주차: 1주
-
*주말 매출액: 103억 3,207만 원
*누적 매출액: 182억 7,331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쳐스
*현재 예매율: 20.1% (1위)
8월 3주차 주말 1위는 <분노의 질주: 홉스&쇼>입니다. 두 편의 한국영화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무난히 첫 주 내내 1위를 유지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분노의 질주> 시리즈 9편 같지만 사실은 8편에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속편이라기보다 스핀오프입니다. 원제도 'Fast and Furious Presents: Hobbs & Shaw'거든요. 아무튼, 주말 관객 112만 명은 그리 대단한 기록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봉오동 전투>와 <엑시트>가 강력하다는 걸 고려하면 꽤 선방한 기록으로 다가옵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중에는 2년 전 개봉한 8편이 국내 관객 365만 명으로 가장 흥행한 작품인데, 그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는 조금 불투명하지만 아무래도 쉽지는 않네요. 한 주 앞서 개봉한 북미에서는 물론, 해외 시장 역시 전작들에는 훨씬 못 미치는 추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며칠 전 영화일기에서도 잠시 언급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배우 바네사 커비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느끼신 관객들이 적지 않은 것 같네요.
2위: <봉오동 전투>
*순위 변동: -
*주말 관객 수: 79만 2,506명
*누적 관객 수: 394만 5,001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183개(14,892회)
*좌석 판매율: 3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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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7일
*개봉 주차: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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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69억 8,326만 원
*누적 매출액: 337억 3,512만 원
*배급: (주)쇼박스
*현재 예매율: 12.8% (3위)
2위는 지난 주와 동일하게 <봉오동 전투>입니다. 오늘 중 400만 관객을 넘어서겠군요.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영향을 크게 받긴 했지만 주말 관객 수 하락폭은 43.6%로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금주 개봉할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그리 압도적인 데뷔를 하지는 않을 것 같아서, <봉오동 전투>는 다음 주에도 비슷한 추이의 하락세를 유지한다고 봤을 때 일단 누적 500만 명은 충분한 가시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엑시트>와 좁혀질 듯 말 듯 차이를 조금씩 유지하면서 2위를 지켰는데, 지금 예매율은 다시 <엑시트>가 앞서고 있네요.
3위: <엑시트>
*순위 변동: 2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76만 9,106명
*누적 관객 수: 755만 8,49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042개(14,512회)
*좌석 판매율: 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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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7월 31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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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67억 6,212만 원
*누적 매출액: 637억 7,338만 원
*배급: CJ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14.9% (2위)
3위는 두 계단 하락한 <엑시트>입니다. 1위부터 3위까지 좌석 판매율도 비슷하고, <봉오동 전투>와 <엑시트>는 지난 주 대비 주말 관객 수 하락률도 비슷합니다. 토요일에 누적 700만 관객을 넘었고 현재 755만 명을 기록 중인 <엑시트>는, 천만 관객까지는 (혹시 또 모르지만) 조금 버겁겠습니다만 850만 명 정도는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아직 예매율도 양호하네요.
4위: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6만 5,171명
*누적 관객 수: 14만 7,171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511개(2,349회)
*좌석 판매율: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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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8월 14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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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5억 2,485만 원
*누적 매출액: 11억 7,558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1.4% (10위)
4위는 합작 애니메이션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입니다. 지금까지 기록한 관객 수는 14만 명 중반으로, 개봉 시기가 좋지 않았다고 해야겠습니다. 누적 20만 명도 현재로서는 조금 버거워 보인다고 할까요. 이번 주에 신작이 꽤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올해 전반적으로 잘 되는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5위: <암전>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5만 0,467명
*누적 관객 수: 8만 5,533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421개(2,303회)
*좌석 판매율: 1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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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8월 15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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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4억 5,061만 원
*누적 매출액: 7억 6,323만 원
*배급: TCO(주)더콘텐츠온
*현재 예매율: 0.9% (16위)
새로 개봉한 <암전>이 혹평 속에 저조한 성적으로 5위로 데뷔했습니다. 아직 누적 관객 10만 명을 넘지 못했네요. 금주에 개봉하는 <변신>과 포스터의 스타일이 조금 비슷해 보이기도 하는데, 애니만 그런 게 아니라 호러도 올해는 신통치 않은 것 같습니다.
6위: <마이펫의 이중생활 2>
*순위 변동: 3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4만 7,145명
*누적 관객 수: 106만 2,460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342개(1,286회)
*좌석 판매율: 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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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7월 31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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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3억 7,836만 원
*누적 매출액: 81억 2,656만 원
*배급: 유니버설픽쳐스
*현재 예매율: 2.7% (8위)
<마이펫의 이중생활 2>가 지난 주보다 세 계단 하락한 6위입니다.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전작 대비 반토막의 성적이네요. 그래도 간신히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 주에도 60% 이상 하락해서 그런지 금주에는 오히려 평이한 하락세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7위: <원더랜드>
*순위 변동: 신규 진입
*주말 관객 수: 3만 2,189명
*누적 관객 수: 7만 3,999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384개(1,423회)
*좌석 판매율: 19.45%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8월 14일
*개봉 주차: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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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억 5,063만 원
*누적 매출액: 5억 7,259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9% (15위)
원제는 'Wonder Park'인 파라마운트 애니메이션 <원더랜드>가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직배가 아닌 파라마운트 영화 중에서도 애니메이션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의 개봉이기도 합니다. 주말 동안 3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해 현재 누적 관객은 7만 3천여 명입니다. 이 작품은 북미에서는 3월 중순 개봉했고 월드와이드 성적으로는 1억 1,900만 달러 정도를 기록했군요.
8위: <레드슈즈>
*순위 변동: 1계단 상승
*주말 관객 수: 2만 7,547명
*누적 관객 수: 73만 1,668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00개(686회)
*좌석 판매율: 34.53%
-
*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7월 25일
*개봉 주차: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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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2억 2,629만 원
*누적 매출액: 57억 0,097만 원
*배급: (주)NEW
*현재 예매율: 0.8% (18위)
8위는 <레드슈즈>입니다. 주말 관객 수는 53.5% 감소했지만 순위는 오히려 한 계단 상승했습니다. 누적 관객은 73만 명을 기록 중이군요. 1위부터 3위까지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10위권 내에 네 편의 애니메이션이 서로 관객을 얼마간 분산시키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레드슈즈>는 그나마 선전했다고 해야겠네요.
9위: <사자>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2만 0,687명
*누적 관객 수: 160만 3,714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213개(1,103회)
*좌석 판매율: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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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7월 31일
*개봉 주차: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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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7,620만 원
*누적 매출액: 128억 7,349만 원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현재 예매율: 0.2% (32위)
9위는 네 계단 하락한 <사자>입니다. 80% 이상 주말 관객 수가 줄었고 현재 누적 관객은 160만 명입니다. 다음 주면 거의 종영 단계에 이르겠군요.
10위: <알라딘>
*순위 변동: 4계단 하락
*주말 관객 수: 1만 6,410명
*누적 관객 수: 1,250만 2,257명
*스크린 수(상영횟수): 114개(440회)
*좌석 판매율: 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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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 전체 관람가
*개봉일: 5월 23일
*개봉 주차: 1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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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매출액: 1억 4,697만 원
*누적 매출액: 1,065억 1,018만 원
*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현재 예매율: 0.8% (20위)
13주 동안이나 소원을 들어준 <알라딘>이 드디어(?) 10위입니다. 끝 모를 흥행을 이어가다 마침내 지난 주부터는 급격히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이번 주 역시 그랬습니다. 누적 관객 1,250만 명은 <암살>과 <광해, 왕이 된 남자> 사이의 기록이며 외화 중에서 <알라딘>보다 흥행한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1,393만 명)과 <아바타>(1,333만 명) 뿐입니다. 이렇게 순위권에 오래 살아남는 영화를 보는 건 여러모로 쉽게 예측하기 어렵기도 하고 그 자체로 흥미롭기도 한데, 이제는 <알라딘>을 10위권 바깥으로 보내줄 때가 되었습니다.
*그 외, 11위 <브링 더 소울: 더 무비>, 12위 <라이온 킹>, 15위 <김복동> 등의 영화들이 있었습니다.
-'현재 예매율' 및 관객 수, 스크린 수 등은 8월 19일(월) 07시 기준입니다.
-'순위 변동'은 10위권 내 순위 등락을 의미합니다.
-좌석 판매율은 해당 영화의 3일간 관객수의 합에서 3일간의 총 좌석수를 나눈 값입니다.((3일간의 관객수/3일간의 좌석수)*100)
-통계 출처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입니다. 실시간 예매율을 제외한 관객수 등 나머지 자료는 자정에 공개된 이후 하루 동안 전산망 데이터 보정으로 인해 상세 수치의 조정 및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틀린 정보나 잘못된 자료 혹은 오탈자가 있을 경우 덧글로 알려주시면 확인 후 수정하겠습니다.
이번 주에 새로 극장을 찾아오는 주요 개봉작들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주로 세 편 안팎으로만 소개합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
*개봉일: 8월 21일
*감독: 김주호
*출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고창석, 김슬기, 윤박 등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연출한 김주호 감독의 신작 <광대들: 풍문조작단>입니다. 시사회 후기를 보면 <나우 유 씨 미> 같은 영화를 언급하는 경우가 여럿 보이는군요. 개봉 주인데도 예매율이 아직은 별로 오르지 않고 있어서 지금의 1~3위 구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4위 데뷔도 가능해보입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 예고편: (링크)
<애프터>
*개봉일: 8월 22일
*감독: 제니 게이지
*출연: 히어로 파인즈 티핀, 조세핀 랭포드, 셀마 블레어, 제니퍼 빌즈, 피터 갤러거 등
*배급: 판씨네마(주)
*비교적 저예산으로 제작비 대비 5배가량의 괜찮은 흥행 수익을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애프터>가 조금 늦게 국내 개봉합니다. 원작은 팬픽으로 시작해 큰 인기를 끌었고 소설화되기 이전에 먼저 영화화된 경우라고 합니다. '테사 영' 역을 맡은 조세핀 랭포드는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스타가 된 캐서린 랭포드와 자매이기도 합니다.
*<애프터> 예고편: (링크)
<우리집>
*개봉일: 8월 22일
*감독: 윤가은
*출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최정인, 이주원, 정은경, 김준범 등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들>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우리집>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아역 배우들의 자연스럽고도 편안한, 꾸밈없는 연기를 영화에서 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전작처럼 각본 역시 윤가은 감독이 썼습니다.
*<우리집> 예고편: (링크)
<변신>
*개봉일: 8월 21일
*감독: 김홍선
*출연: 배성우, 성동일, 장영남, 김혜준, 조이현, 김강훈 등
*배급: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반드시 잡는다>, <기술자들>, <공모자들>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의 신작 <변신>입니다. 시사회 후 관객과 평단 모두 반응은 좋지 않은 편인데요. 구마사제가 다소 영화의 소재로 최근 들어 남용되는 느낌도 있고요. 정식 개봉 후의 관객 반응은 어떨지요.
*<변신> 예고편: (링크)
*그 외에 <블루스 인 인디아>, <마이 블라인드 라이프>, <나만 없어 고양이>, <룩 어웨이>, <디터 람스>, <커런트 워>, 그리고 재개봉하는 <쉘부르의 우산>을 비롯해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기획전을 통해 자크 드미 감독의 <당나귀 공주>, <도심 속의 방>, <로슈포르의 숙녀들>, <롤라> 등이 개봉합니다.
시네마 레터는 다음 주에도 계속 씁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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