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영화잡지 <index>(인덱스)의 창간호 펀딩 행사로 마련된, 영화 <우리들> 상영 및 GV 행사에 해당 잡지에 참여한 필진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윤가은 감독의 신작 <우리집>을 관람하고 난 뒤에 다시 접하는 <우리들>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는데, (유니버스 비긴즈!) 무엇보다 <우리들>을 극장에서 관람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것 때문에 더 남다른 느낌이었다.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종영 후 DVD를 통해서였기 때문. 기고 당시 "무조건 나 잘했다 칭찬하고 보호해주는 가정의 울타리를 나선 후, 학교라는 공간은 관계의 탐색전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거대한 피구장"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번엔 학교와 집을 비롯한 생활공간보다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바다가 더 눈에 들어왔다. 교실과 학원, 집, 분식점, 골목길과 같은 생활공간을 벗어난 바다는 그 자체로 탁 트인 공간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선'(최수인)과 '지아'(설혜인)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등장하는 바다는 캐릭터의 마음에도 잠시의 여유를 불어넣는 듯이 다가왔다. 마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의 바다를 보는 기분이기도 했고. (201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