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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Sep 22. 2019

자극적인 콘텐츠로 채워진 1인 방송 시대의 공포

영화 <캠 걸스>(2018)로부터

블룸하우스에서 제작해 국내에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영화 <캠 걸스>(2018)는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열어두면서 일관된 긴장의 분위기를 만들고, 색깔이 주는 이미지도 인물이 느끼는 공포를 반영하는 데 쓸 줄 아는, 잘 만든 기획이라 할 수 있다. <블랙 미러> 세 번째 시즌 첫 에피소드('추락')라든가, <디스커넥트> 같은 여러 작품들을 떠올리게도 하지만 <캠 걸스>(2018)는 거의 호러에 가까운, 스릴러적 장르에 충실하려 한다. 자극적인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붙잡고 인기 스트리머가 되기 위해 '롤라'라는 닉네임을 쓰는 주인공 '앨리스'(매들린 브루어)는 점점 자극적인 행동을 방송에서 보여주게 되고, 그 가운데 자신을 사칭한 누군가가 나타나면서 방송 안팎의 스스로의 정체성 위기를 맞는다. 짧은 상영시간의 한계도 있지만, 주인공을 제외하면 대체로 큰 비중 없이 소모되는 다른 배역들의 활용도 이 경우에는 오히려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한편으로는 꺼내 놓은 것을 반드시 영화 안에서 회수해야만 하는 건 아님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사례로 보인다. (20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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