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예정대로라면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모임을 시작한 첫날이어야 했겠지만 최소 정원을 채우지 못했으므로, 오늘은 갑자기 여유시간이 많이 생겨버린 하루라 하겠다. 영화모임과 글쓰기를 결합해보고자 했던 건 전적으로 내 욕심이었다. 물론 나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게 '메인'이지 숙제처럼 글을 쓰는 자리가 아님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글쓰기'라는 이름만 들어도 부담을 느끼고 그걸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어쨌든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역시, 모임을 운영할 때는 해보고 싶은 기획보다는 수요를 먼저 고려해야만 한다. 프립 측에서도 영화 관련 모임이 열리길 기대(혹은 응원)해주는 눈치라, 조금 커리큘럼을 다듬어 10월에 다시 오픈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엔 글쓰기를 빼고, 오직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만 채울 작정이다. 앞서 선정했던 네 편의 영화 목록도 바꿔야 하나? <기생충>이나 <어벤져스: 엔드게임> 같은 올해의 흥행작을 우선 떠올려본다. 미래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나른한 오후의 생각들. (20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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