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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Oct 19. 2019

사랑의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것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로부터

공효진과 김래원 주연의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2019)(한국영화의 영어 제목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별로 중요시하지 않는 편이지만) 'Crazy Romance'라는 영제를 달고 있다. (이 세상 연애 인들에게) "다들 이러고 살지 않아?"라고 말을 거는 듯 보이는 이 현실 연애 이야기는 스스로 별로 달콤해질 생각이 없다. 타인을 좋아하는 감정은 때로는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논리와 합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에서 그 지속성과 연결성을 결정하는 건 여러 가지 현실 문제인 경우가 많다. 결혼처럼. '선영'(공효진)과 '재훈'(김래원)은 영화 내내 술을 많이 마신다. 마치 술자리가 아니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처럼. 마치 술을 마셔야만 진심을 꺼내 보일 수 있는 것처럼. 꿈같은 환상의 로맨스가 아니라 지독하고 또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만 하는 관계의 맨 얼굴을 <가장 보통의 연애>는 각자의 상처를 안은 두 인물을 회사라는 한 공간에 넣어 낱낱이 보여준다. 보통 일이 아니라고 내내 말하는 이 거친 연애담.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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