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 이즈 본> 밖의 레이디 가가
영화 <스타 이즈 본>(2018)에는 '앨리'(레이디 가가)가 어느 드랙 바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La vie en rose'를 부르는 신이 있다. (여기서 '잭슨'(브래들리 쿠퍼)을 처음 만난다.) '앨리'는 분장을 하고 립싱크를 하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본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앨리'를 연기한 레이디 가가는 이미 2016년, 토니 베넷의 90세 생일 축하 공연에서 같은 노래를 부른 적 있다. 창법이 조금 다르다는 것만 뺀다면 <스타 이즈 본>의 '앨리'가 부르는 'La vie en rose'와, 토니 베넷의 90세 생일 축하 공연에서 레이디 가가가 부르는 'La vie en rose'는 목소리만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 물론 감독 브래들리 쿠퍼가 저 공연을 보고 레이디 가가를 캐스팅한 것은 아닌데, 그럼에도 이 독특한 감흥 자체가 옅어지지는 않는다. 영화 안에서도 영화 밖에서도 노래하는 사람의 이야기라니. 흐뭇하면서도 뭉클하게 공연을 지켜보는 토니 베넷의 표정이 곧 내 표정이 된다. (201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