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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Nov 08. 2019

'속편을 위한 속편'은 성공하기 어렵다

영화 '터미네이터 3'(2003)로부터

영화 <터미네이터 3: 라이즈 오브 더 머신>(2003)은 여러 면에서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2>(1991)보다 부족한 작품이다. 일단 기획 자체가 '속편을 만들기 위한 속편'에 가깝다 보니 전작이 일구어놓은 값진 성취를 거의 헛수고처럼 만드는 내용이라는 점을 뺀다면, 차량 추격 신들을 위시한 액션 영화로는 그럭저럭 볼 만한 구석은 있다. 그러나 '사라 코너'의 납골묘에 적힌 "No fate, but what we make."라는 문장의 뜻처럼 운명을 거스르거나 직접 개척하려는 인물들 사이로 이미 '심판의 날'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고 말하는 것은 단독 영화로서는 납득할 만하지만 시리즈의 이름을 건 블록버스터로서는 심심한 여운 같은 것을 남길 따름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한 'T-850' 역시 제임스 카메론 영화에서의 모습에 비하면 뛰어난 캐릭터 활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영화가 한 가지 위안 삼을 수 있는 건 그래도 거의 동일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후대의 두 작품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할 수 있는 점 정도.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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