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동진 Feb 25. 2020

이메일 연재 글쓰기를 계속하는 이유

그럼에도 계속 고쳐 쓰는 사람

[봐서 읽는 영화]를 거쳐 [1인분 영화]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진행한 지 3월이면 꼭 1년이 된다. 주기가 돌아온다는 것은 생각하기 좋은 때라는 것을 뜻하기도 하겠다. 밤 열한 시까지 야근을 하고 나서 나머지 1시간 동안 원고를 완성해 보내거나, 이른 저녁 퇴근해 영화 한 편을 극장에서 보고 난 뒤 원고를 완성해 보내는 그런 일상.


그것을 일전에 언급했던 'N잡러'의 길에 다가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왔다. 다만 한편으로는 늘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고 그것에 관해 충실히 이야기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린다. 마음만 먹으면 A4 2매 원고를 30분이면 쓸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쓰는 게 중요한가. 길게 쓰는 게 중요한가. 콘텐츠 제작자로서 충실한 원고를 쓰는 게 더 중요하다.


연재를 왜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실체 없는 불특정 다수보다 확실한 특정 소수의 독자다 필요하고 소중해서'라고 답했었다. 그건 사실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리액션보다는 피드백일 테니까.

어떤 때는 '커피값을 보태기 위해서'라고도 답했다. 그것도 사실이다. 글을 쓰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고에 대해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있다.


현재의 내 생활 패턴에서 연재가 있음으로 인한 단점은 브런치와 인스타그램에 평소 올리는 연재 외적인 글의 양과 빈도가 모두 줄어든다는 점이다. 연재를 한동안 쉴까 생각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3개월 구독을 신청해주신 분이 계시다. 이제는 단 한 명의 구독자가 남았을지라도 그 사람을 위해 약속을 지키는 글을 써야 한다. (2020.02.25.)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3월호 구독자 모집(~2/29): (링크)

*매월 한 명의 영화인을 주제로 다루는 영화모임 '월간영화인': (링크)

*원데이 영화 글쓰기 수업 '오늘 시작하는 영화리뷰' 모집: (링크)

*글을 읽으셨다면, 좋아요, 덧글, 공유는 글쓴이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더 나쁜 쪽으로 향하지 않으려는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