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은 여전히 제시간에 출근하고 -어제도 나보다는 늦게 잔 거 같은데-
아이도 학교가 폭발했으면 좋겠다고 몇 년간 노래를 했음에도 습관적으로 학교에는 간다.
둘 다 사회화가 잘 된 인간인 걸까?
출퇴근이 집이라서 그네들보다는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출근하는 엄마야. 그것도 20년 넘게 매일, 출근하는 곳이 있다.
출퇴근 시간은 자유다.
사장은 산, 나는 선녀다. 선녀 활동 하러 매일 산에 다니는데 오늘은 진짜 온몸이 맞은 듯이 뻐근함!!!
10월부터 새롭게 시작한 근력운동~~~ 지금은 12월인데, 11월에 어시스트 친업이라는 상체 기구 운동을 하면서 강렬한 짜릿함을 느낀 후 - 그게 러닝 하이 같은 무아지경의 경지였는지 그냥 통증이었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강렬한 흥분과 함께, 그날을 기점으로 온몸이 아픈,
특히 팔꿈치가 아파서 2주 정도는 운동을 쉬게 되었다.
20년 넘게 산을 다녀서 그래도 나름 식단관리를 한다고 했는데,
헬스장에서 인바디 검사를 했을 때,
체지방 비만이라는 결과가 나와서 충격받음.
맨발 산행도 2022년 9월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데 체지방 비만이라고?
복부 비만이라는 결과치.
비만 경도도 아니고 비만이라는 것!
리얼리???
헉!!!
상체에는 근육이 없을 거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체지방 비만이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체지방을 태울 수 없었던 건지
아니면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방 역시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을까?
근력운동을 하지 않아서 먹는 것이 근육으로 변신하지 않고 지방으로 변신했던 걸까?
인바디 검사를 하면 근육이 늘어나면 신기하게 체지방은 줄어들었다.
근력 운동이라는 것은 자신이
하는 만큼 변화가 있다.
아, 오늘은 진짜 일어나기 싫었는데
신랑이 출근하고 아이가 등교하고 버팅기다가 9시에 일어나긴 했다.
어제 헬스장에서 상체 근력운동을 열심히, 즐겁게 연습하고
집에 와서는 파래 무생채 반찬, 수육을 만들고 쓰러졌다.
상체 근력 운동을 하고 집에 와서도 팔을 무리하게 써서 그랬던 걸까?
아침에 일어나니
온몸 구석구석이 쑤시고,
천근만근이다!
오늘은 산 제칠까?
아 3시에 피티 받는 날인데
머리도 감아야 하는데
정말 오늘은 만사가 귀찮아!
그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나와
해야 할 것을 생각하는 나와의 갈등 시작이야~
요즘 대봉 먹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베란다에 있는 익어가는 대봉 2개를 고르고
냉동실에 고이 모셔놓은,
헬스장에 갔을 때 먹으려고 산 단백질 빵을 우선 먹었다.
단백질빵은 단팥빵이었는데 건강한 맛이었음. 그다지 달지는 않아 조금 실망스러움.
그러나 배는 채움.
어제 삶아놓았던 주황색 반숙 계란도 하나 먹고,
이제 산에 가기만 하면 된다.
기온을 확인하니 아침 9시지만
아직은 영하 1도
하늘을 보니 해님은 계시네.
핫팩을 양쪽 무릎에 한 개씩 장착하고
발등에도 한 개씩 장착함.
며칠 전 눈은 왔는데 그 눈들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
땅은 무척 목이 말랐던 거 같다.
낙엽이 바스락바스락.
촉촉한 낙엽이 겨울 동안 계속되어야지 그네들이 흙이 되는 걸까?
촉촉한 낙엽의 상태가 계속되려면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또 봄에도 비가 많이 와야 하겠지.
지금은 낙엽 덕분에 영하이긴 하지만 땅을 맨발로 밟을 때는 괜찮다.
해님이 계시면 따뜻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해가 없는 시간은,
물기가 있는 영하의 기온에는 많이 차갑기도 하다.
그래서 핫팩도 장착하고 발등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다리에는 기모 융털 바지 한 개에 기모 레깅스,
그리고 무릎까지 오는 편한 스커트를 입고,
롱 스패츠로 발목과 종아리를 감싼다;
겨울에는 입어야 할 옷도 산더미에 준비 시간이 여름에 비해서는 길다.
일명 선녀 복장을 장착한 후에는 창을 모두 열고 환기 겸 바깥바람을 미리 만나본다.
오늘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얼마큼 걸을 수 있을까?
오늘도 이렇게
선녀놀이 속으로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