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나는 8년째 연애 중이다.
뭔 연애냐고?
우린 각자 근 17~18년을 이혼 후 혼자 지냈고
나는 산이 좋아 산을 오르는 사람이었고 그는 막 산을 오르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산에서 만났다.
그는 각종 스포츠(보드, 자전거, 낚시 등)로 하루, 일 년, 십 년... 그렇게 보냈고
나는 직장과 집 그리고 교회, 시간 되는 토요일엔 산을 다니며
세월을 잊기도 하고 채우기도 하며 지냈다.
하나님 다음으로 자연이 큰 위로가 됐고 쓰는 걸 좋아하는 것도 힘이 했다.
늘 기도했다.
책 <시크릿>을 읽고 난 후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무수한 원자들에까지 소원을
이야기하곤 했다. 마음 맞는 사람 보내달라고.
짧은 결혼생활이었고 함께 하지 못 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편한 사람이면 좋겠다 싶었다.
유혹도 많았지만 그 유혹 앞에 강하게 하신 하나님께 나는 지금도 감사하다.
그에게 말하곤 한다.
인내하고 기다린 만큼 꼭 맞는 사람을 보내 주신 거 같다고.
그는 나를 만나고 자전거 등 온갖 스포츠 용품도 다 정리하고 이제는 나만 따라다닌다.
미안해서 낚시도 몇 번 따라갔는데 더울 땐 그것도 곤욕이었다.
안 따라가니 이젠 그것도 안 한다.
남들은 집착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나는 나쁘지 않다.
둘이 노는 게 제일 재미있다.
농담 삼아 말한다.
나 죽으면 시름시름 앓다가 삼일도 못 돼 곧 따라올 거 같다고.
물론 모를 일이지만.
8년 동안 한결같이 나만 바라봐 주는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몇 년 전에 함께 100대 명산도 끝냈고 지금은 좋았던 산 다시 다니고 있다.
지난 근로자의 날에는 청계산을, 토요일엔 영장산을 올랐다.
청계산은 여전히 좋긴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다시 오를 일은 없을 거 같고
영장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은 없는데 오가는 길이 의외로 예쁘고 난이도도 있어서 좋았다.
대중교통으로는 무척 오랜만이었다.
그동안은 원거리 산을 주로 다녔는데 막히는 시간 피해 다니는 여간 어려워서
당분간 근교 산도 자주 오르자고 했다.
그가 찍어주는 사진이다.
그를 만나고 한 번도 외로웠던 적이 없다는 걸 근래에 알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잘하라고 하길래 알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