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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SMO May 31. 2022

아름다운 삶을 위한 독서


 문장을 처음 접한 것은 김연수 작가의 책이 아니라 이를 인용한 신형철 교수의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을 통해서였다. 읽고 쓰는 일을 ()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와 위로를 동시에 주는 결론이라는 그의 주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식과 정보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 같은 것이지 이를 독서의 전부라고 여긴다면 당연하게도 독서는 힘들고 지겨운 과제가 되어버린다. 책은  존재 자체로 이미 완전한 것이며, 글을 읽는 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을  있을  독서는 완벽해진다. 여행에 목적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여행  자체다.


책을 읽는 목적이 지식과 정보만을 얻기 위함은 아니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할 수도 있지만 반대할 수도 있다. 동의하는 이유를 정리하고 반대의 근거를 고민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사유와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방법이 된다. ,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유용하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기억하고 싶은 글귀를 적어보는 것은 결국 ''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독서는 자아성찰의 효과적인 방법이다. 몸에 좋은 음식이 나를 키우는 것처럼 독서는 나의 내면을 채우고 성장시킨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성인들의 조언에 가장 적합한 사례가 바로 '꾸준한 독서'이다. 독서는 들이는 공에 비해 절대적으로 확실한 효과를 거둘  있다.


무엇보다 책은 저자의 의견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책을 쓰는 사람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긴 '유기체'라고   있다. 객관적 근거, 설득력 있는 예시, 방대한 자료와 정보 그리고 저자의 삶에 관한 성찰까지 담겨있기 때문이다. , 독서는 저자의 정제된 내면을 만날  있는 방법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글쓰기' 실용서에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서이다. 꾸준한 독서가 작가 역량의 기본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결국 독자들의 '공감' 있다. 타인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공감이라면, 독서보다 좋은 공감 훈련법은 없다. 실용서와 같이 저술의 목적이 분명한 책뿐만이 아니라 소설과 같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인간은 많은 것들을 얻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감정, 상황, 관계 등에 공감하면서 현실 세계에서 겪는 경험의 한계를 넘어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있다.


특히,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문장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은 우리의 삶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만든다.


특별한 경험은 곧 특별한 추억이다. 그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추억보다 한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없다. 가치 판단이 필요한 순간이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순간처럼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에 순간마다 결국 기준이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있느냐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문장을 많이 읽은 당신은 어쩔 수 없이 아름다운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신형철 교수는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서 "우리가 읽는 문장들은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니까 지금 읽는 이 문장이 당신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독서의 목적이 자신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권장할만하다고 생각한다.


태어남과 동시에 우리는 시간과 함께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명확한 한계가 존재하는 삶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삶은 이어지며 세대와 세대를 거쳐 문명은 발전한다. 아름다운 삶을 위한 독서,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유도 결국 아름답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을 개고, 청소하고, 세수하고, 밥을 먹고, 출근을 하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독서를 통해 아름다운 문장을 만난 특별한 경험이 더해진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빛날 수 있다.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면, 그렇게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면 우선 책을 펼쳐보자. 거기서 뜻밖에 만난 아름다운 문장 하나가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변화시킬지도 모른다.


P.S.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랫동안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족'에 집중했던 한 달이었습니다. 그래도 5월의 마지막 날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함께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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