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의 집
혼자 사는 삶과 1인가구의 집에 대하여.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옷을 입고
독립해서 혼자 살아보면 안다.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소비되는 고정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혼자 살고 나서부터
식비를 아끼기 위해
다이어트도 해봤고,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
좁고 허름한 집을 전전했으며,
옷값을 아끼기 위해
필요최소한의 옷을 갖추고
패션소비를 끊었다.
물론 그러지 않아도 된다.
매 달 지출되는 비용을 충당할
충분한 고정소득이 있으면 말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되는
또 한 가지 사실이 있다.
내가 살아 있는 한
지출은 영원할 것이지만,
소득은 영원하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노후대비라는 것을 하고
지금 당장 여유가 있더라도
씀씀이를 늘리지 않는다.
혼자든 둘이든 셋이든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선
따뜻한 집이 필요하다.
그리고 소유한 집이 없다면
월세, 전세, 매매 등을 통해
금전적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금전적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서는
경제활동을 통해
소득을 창출해야 한다.
(화수분이 있는 예외적인
사람들은 제외하고 말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백수란 용납되지 않는다.
지출이 오롯이 자신에게
떠앉겨지기 때문이다.
살아가기 위해서
집을 구하고
집을 구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
재택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은
밖에서 이루어지고
그 시간 동안 1인가구의
집은 비어있게 된다.
일을 하면 할수록
집은 더 많은 시간 홀로 남겨진다.
주거비의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땀 흘려 번 돈으로 구한
집을 좀 더 누리기 위해서.
내 몸값.
나의 시간당 노임단가를 올려야 한다.
같은 돈을 벌더라도
짧게 일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애써 돈을 지불한
집을 방치해 두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집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평일 낮시간을 대부분
밖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집이 비어있는 시간이 많다.
그래서 주말과 같이
낮에 집에서 있을 수 시간이
귀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집돌이의 명분이 하나 더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