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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Jan 14. 2024

1914년 8월 3일, 피난지에서 보내는 첫 편지

마리-조세프가 자크에게


매우 사랑하는 내 사랑 남편


  시골에서 당신에게 쓰는 첫 편지예요. 지금은 새벽 4시고, 내일 이 시간에 당신은 파리를 떠날 거예요. 당신이 제게서 점점 더 멀어지는 걸 느껴요.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아니에요. 당신이 가는 곳 어디든 당신 속에 내 마음이 있어요.

 새로 할 말도 전할 소식도 없어요. 살아남으려 노력하겠지만 그건 어려워요. 슬픔으로 상처 입고, 사랑하는 이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말이에요.

 우리 아가에 대해서는 아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제가 여기서 보살피고 있는 걸 잘 아실 테니까요.

 마들렌은 주프르빌에 밀가루를 사러 갔어요. 왜냐면 이 지역에 더 이상 제빵사가 없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빵을 직접 구울 거예요.

 르준 댁이 딸네 집으로 가기에 시어머니께 집을 빌려줄 수 있어요. 루이즈 시누와 기트 시누가 함께 정착할 수 있을 거예요. 여기서 무척 가까운 데다가 만약 시어머니가 제 근처로 오시면 무척 행복할 거예요. 방금 편지를 쓰고 왔어요.

 당신, 결혼했다는 것을 병적에 썼어요? 제게 확인해 줘요. 거의 48시간 동안 당신 소식만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내 사랑, 열정과 진심을 다해 키스를 하며, 당신을 제 팔 안에 가득 안고, 제 모든 사랑을 말해주고 싶어요. 당신에게는 용기를 내라는 말은 불필요하겠죠. 대신 제 스스로에게 말하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우리 딸이 제 입술로 당신에게 사랑을 보내요.


마리-조세프

당신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 정확한 주소를 알게 되면 알려주세요. 꼭이요.

파리 올림픽 경기장내에 있는 1차세계대전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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