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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Feb 06. 2024

1914년 8월 26일

행군 중인 자크



1914년 8월 26일

사랑하는 내 작은 마리-조세프,

  당신이 보낸 엽서 두 장을 받았소. 엽서는 당신이 보낸 편지들과 거의 동시에 도착했소. 아마 4일 정도 길 위에 있었을 것 같소. 지난 편지에서 내가 40시간 이상 누울 수 없었다고 했을 거요. 그다음 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아침 6시에 다시 길을 떠나야 했고, 한 번에 70km를 걸었소. 완전히 기진맥진했고, 거의 12시간을 잤소. 그래서 오늘은 무척 빨리 시작하고 있소.

 우리는 씻을 수 있는 작고 예쁜 냇물을 찾았고, 물은 우리에게 무척 필요했던 것으로 나는 완벽하게 다시 정돈되었소. 우리에게 닥친 유쾌하지 못 한 불행은 수송차량에 포탄이 떨어진 것이오. 거기에는 우리 군장이 있었소. 말들이 흥분해서 마차 축과 수송차량, 군장, 거기 들어있는 모든 것을 부숴버렸소. 전부를 잃은 셈이오.

 어머니께 소식 들었소. 말하기로는 모든 게 좋고, 루이즈도 잘 지낸다고 하오. 이런, 수프가 다 되었다고 나를 부르고 있소. 때를 놓쳐서는 안 되니 빠르게 마무리하겠소. 오늘 저녁 우리는 다시 길을 떠나기에 긴 편지를 쓰고 싶지만, 쓸 수가 없소.

 나를 위해 처가 식구들에게 애정을 전해주오. 당신에게는 가장 커다란 친애와 애정의 키스를 보내오.

당신의 자크



1914년 8월 29일

사랑하는 내 남편에게,

  오늘 우리 아기는 8주가 됐어요. 보통 평소에는 착하게 굴어요.

 아이를 만나는 모두가 당신을 특별하게 닮은 점을 찾으려 혈안이에요. 저는 속상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어요. 제르멘 사돈처녀의 사돈인 코르도니에가 식구들과 베진 사돈 부인이 이곳으로 왔어요. 제르멘 사돈댁 아이들은 착하기는 한데, 응석을 부리고 끔찍할 정도로 시끄러워요. 제르멘은 붙임성 있고 자기만족적이지만 절망적인 비관주의자예요. 오늘은 가엾은 베진부인이 극악한 말로 사기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저는 매우 슬펐어요. 당신에게는 용기를 뺏는 어떤 것도 말하지 않으려 용기를 다지는 비통의 시간을 잠깐 갖고 편지를 써요.

 농장 일꾼인 오귀스트 셰롱은 부인과 함께 들렀어요. 저는 그만 그를 쳐버릴 뻔했어요. 수확을 미룰 것을 요청했는데, 수확할 사람이 그 혼자 남은 것은 아니에요! 그는 프로이센군이 파리로 들어오는 것을 이미 상상하고 있어요. 그와  제르멘 그리고 베진 부인은 다시 여기를 떠나 또 피난할 곳을 찾고 있어요. 완전 바보들이에요. 공격에 벌벌 떠는 그 같은 성격의 군인만 많다면 우리는 이미 망했어요.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프랑스는 사랑하는 내 꼬꼬, 당신 같은 이들을 모았고, 당신 같은 좋은 군인과 용기가 승리를 줄 거예요.

 당신에게 앙드레 막내시숙이 상처를 입었지만 심각하지 않다고 편지했어요. 망트농에 있는 시어머니를 보러 가는 길에 대퇴부에 총상을 맞았다고요.

 피에르 매제는 아직 루앙에 있어요. 피에르의 형제이자 마들렌의 남편인 펠릭스 매제에 따르면 10일 동안 그에게 소식이 없다고 해요. 불쌍한 앙드레 시숙, 그의 형제인 당신은 여전히 매우 위험한 곳에 있어요. 선하신 주님이 시숙을 축복하고 지켜주시길. 그리고 사랑하는 내 사랑, 자기도 마찬가지예요. 무사하셔야 해요.

 전 일주일정도 당신 소식을 못 받았어요. 기다림이 너무 길어요. 사랑하는 내 남편, 사랑으로 당신을 감싸 안아드립니다. 저를 항상 생각하고 사랑해 주세요. 볼 때마다 미소 짓고 웃고 있는 우리 딸도 매우 상냥하게 안아주세요. 그녀가 잘 알지 못하는 가여운 아빠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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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내 꼬꼬씨, 어제 오후에 당신이 보낸 편지를 받았어요. 그게 절 얼마나 기쁘게 했는지 말하는 건 쓸모없는 일이겠죠. 기쁨에 더해 용기와 감내 그리고 지금 제게 필요한 희망을 가질 거예요. 당신 말은 제게는 보상이자 굳건함을 주는 용기의 단어예요. 오늘 아침 우리가 솜 지역에서 대승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신이 프랑스의 승리를 바라시고 축복하시길.

 마들렌과 젠비에브의 시누이인 제르멘 사돈은 완전히 미치고 사기가 꺾여서 도착했어요. 그 남편 레옹은 우리에게 이곳에서 떠나라고 했다고 해요. 만약 독일군의 침공이 뻗어온다면, 고립된 농장에 있는 여자들은 추악한 종류의 범죄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걸 확신해요. 그건 그가 옳아요. 그래서 우리 모두는 루앙으로 가기로 합의했어요. 엄마는 있을 수 있는 한 여기 있을 거라 장담했지만, 최후의 순간이 되면 떠나야 해요.

 그전에 현금을 좀 마련해서 가능한 귀리와 밀 씨앗을 사 왔어요. 그리고 들에 뿌렸어요. 떠나는 길에 작물을 남기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지만 저는 우리가 거기까지 몰리지 않을 거라 확신해요. 열렬한 기도의 힘으로 선한 주님의 정의를 과신하는 거지만, 전장의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우리 군이 정의를 이루길 계속 부르짖으며 믿어요.

 사랑하는 내 자크, 당신이 그곳에 있는 게 자랑스러워요. 그런 한편, 빈번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알기게 힘들어요. 선한 주님이 당신을 지켜주시고 우리에게로 다시 데려와 주시길, 우리는 여전히 펠릭스 매제의 소식이 없어요. 피에르 매제는 여전히 루앙에 있고, 시어머니는 앙드레 시숙을 파리로 데려가실 수 있을지 고민하세요. 가능할 거예요. 상태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고 했어요.

 곧 다시 만나요, 내 남편. 당신이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당신 부인 근처로 접근하는 독일군을 서둘러 물리쳐주세요. 우린 모두 잘 지내고 우리 딸은 점점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진답니다. 이제 숙녀가 다 됐어요. 내 영원한 친구, 당신이 딸에게 “안녕, 꼬마숙녀"라고 말하는 걸 듣고 싶어요.

 당신의 육체와 영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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