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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소M Feb 08. 2024

1914년 9월 7일

또다시 피난 가는 마리-조세프와 프랑스의 절망적인 상황


1914년 9월 7일 (피난지, St aubin sur mer)

  사랑하는 내 남편,

  저는 어제저녁 이곳 새로운 피난처에 도착했어요. 다가올 위험이 예상되었기에, 우리는 농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어요. 이동 이후 당신에게 편지 쓰는 걸 서둘렀지만 오늘에야 편지를 쓰게 되네요.

 우리는 지역 친구인 르준씨와 이곳 새로운 피난처로 동행을 협상했어요. 르준씨의 인도에 따라 어제 아침 10시 45분 집을 나섰어요. 이미 어제 정오 이후로 어떤 차도 지역 밖으로 내보내지 않겠다고 공고했기에 거의 실성한 상태였어요. 우리는 나눠졌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세 자매들이 먼저 떠나고, 나머지 가족들은 엄마와 하인들과 함께 기차로 뒤따르기로 했어요. 11시 30분이 돼서야 시가지에 도착했어요. 그러나 도시밖으로 나가려면 사진이 있는 통행허가증이 있어야 했어요. 다행히 그 전날 허가증에 사진이 필요할 거라는 걸 알았고 사진은 준비했어요. 저는 재빨리 광장으로 달려갔어요. 거기서 시청으로 보내졌다가 경시청으로 갔다가 다시 광장으로 갔어요. 마침내 원하는 서류인 통행증을 얻었고 정오가 되기 2분 전에 도시를 떠날 수 있었어요.

 외곽지역을 지날 때 우리는 거의 실성한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쫓기듯 내 고장 내 나라를 떠나야 된다니 말이에요. 이후로 퐁토드메르와 2개 군소 지역에서도 통행증을 요구받았어요. 우리는 길이 닫힐까 마음이 급해져서 길에 있는 자전거, 소, 여러 마리의 개와 닭을 거의 칠 뻔하면서 달렸어요. 그렇게 지나치는 고장들이 무척 아름다워서 이 여정에 당신이 함께 하지 않는 데다가 쫓기는 여행이라는 점이 무척 아쉬웠어요.

 지금 우리는 작은 합숙소에 있어요. 이곳은 매우 규율적으로 운영되지만 무척 깨끗하고 꽤 좋은 가격이었어요. 마들렌의 사돈의 사돈댁인 코르도니에 가족은 우리와 함께 이동했고 그들이 훌륭한 지원이 돼주고 있어요. 아이들도 잘 지내요. 특히 우리 아가는 눈에 띄게 포동포동해졌어요. 모두 말하길, 당신의 살아있는 초상화래요. 웃으면서 사랑스럽게 조잘대는데 당신이 우리 아기의 성장을 보지 못하는 게 어찌나 아쉬운지!

 피에르 매제는 여전히 루앙에 있어서 이 지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길, 또 프랑스가 독일을 쳐부수며 되갚아주길 바라는 강렬한 마음이 생기지 않아요. 부디 고요히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펠릭스 매제에게서는 당신에게서처럼 소식이 없어요. 어제 루이즈 시누이의 편지를 받았는데 시누는 당신 편지를 받았다고 했어요. 또 운전기사 앙리의 부인이 말하길 그 남편이 당신을 봤다는 편지를 보냈대요. 이 모든 전해 들은 당신 소식이 저를 무척 기쁘게 하네요.


 사랑하는 내 수탉 꼬꼬씨, 당신이 정말 그리워요. 당신을 직접 보고 키스해 준 지 10년은 지난 것 같아요.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싶어요. 프랑스군은 몽제후에 인접 지역에서 후퇴했다고 해요. 우리 엄마는 이제는 갑자기 부드러워지셔서 당신의 참전을 원망하지 않아요. 엄마는 꾸드레에서 일꾼들과 도대체 왜 엄마만 피난을 안 가냐고 욕하는 친구분들과 함께 있어요. 원하시는 만큼 거기 남아 계실 거예요. 쟝 시숙에게서는 소식이 없어요. 더글라스의 동생은 뮬우스에서 사망했어요. 당신은 그 이와 함께 브릿지 게임을 했었어요. 뚤 또는 베르됭 왼쪽에 있는 라부로스에서 했던 저녁식사 후에 말이에요. 기억하시나요?

 곧 다시 보길 바라요. 사랑하는 내 사랑.

 서둘러 전투를 마치고 우리에게 남편을 돌려줬으면 바랍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게 정말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점점 당신만은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삶의 어떤 부분에서 당신이 꼭 필요한지 느끼고 있거든요. 제가 어떻게 영혼의 단짝이자 심장인 당신 없이 살겠어요.

 천 번에 천 번을 더해 키스를 보내요. 당신 실핏줄에 내가 해주던 특별한 뽀뽀를 잊지 마세요.

모든 게 당신의 것인 마리-조세프



1914년 9월 8일

사랑하는 내 자크

 우리가 여기 도착했다고 알려준 편지를 받았길 바라요. 엄마는 어제저녁에 하녀들과 함께 우리에게 합류했어요. 24시간 동안 먹지도 못하는 여행 끝에 말이죠.

마리-조세프



1914년 9월

내 아내에게,

 나는 잘 지내고, 독일군의 후퇴로 곧 전쟁이 끝날 거요. 더 이상 위험이 없도록 처가 식구들이 있는 지역을 되찾아 당신이 기분을 전환하길 바라오. 애정을 담은 천 마디의 말을 당신에게 모두 보내오.

자크




첫 번째 프랑스군 공동매장묘 Les premières croix de boisTombe collective de soldats français à Épernay 1914 @bnf







사망통지서@bnf


공동매장 Marne 1914 : fosse commune |   Service historique de la Défense, Vincennes @bnf
















출처: https://essentiels.bnf.fr/fr/histoire/20e-siecle/23183553-a0a4-44d8-b7f0-e6d6aec91db8-grande-guerre/article/70887dbe-008b-4bf1-b19d-59df2c08d5dd-gerer-m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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