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다. 그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일까? 그 사람을 아끼는 마음일까?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것일까?
우린 어느새 3년 넘게 함께 했지만,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없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생각과는 다른 그녀의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연인을 완벽하게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나 자신도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흐르는 강물처럼 사랑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도 그녀에게 불만이 생겼지만, 대수롭지 않다. 이렇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면서도, 그녀는 내가 아니기에 그런 바람이 부질없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랑을 오래 하다 보면 사랑을 담을 그릇이 점점 커진다. 강의 상류에서 빠르고 거칠었던 흐름이 하류로 갈수록 느려지고 안정되는 것처럼, 나의 사랑도 역동적인 모습은 잃었지만, 편안하고 안정적이며 깊어졌다.
사랑이 정확히 모르지만, 우리가 서로 다르면서도 붙어있는 이유라고는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