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약 춤을 춘다면
흥겨운 노랫소리에
발맞춰
쿵쿵
손은
곧게 뻗어
이리저리
휘저어보고
마치
눈을 처음 본
새끼 강아지처럼
즐거움을
어찌할지 몰라
가끔은
민망하게
리듬을 놓치고
엇박이 된대도
내가 만약 춤을 춘다면
꽤 즐거울 것이다
어느 순간
누가 본다는
의식도 없이
정말
무아지경이 될 때
머리도 가슴도 아닌
그저
몸이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따르다 보면
진정
춤을 출 때가 온 것이다
내가 만약 춤을 춘다면
어떤 춤이 아니라
내가 신나서
그저 하는 몸짓
그것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