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진 도시 생로 saint-lo

망슈주의 행정도시

이곳을 소개할까말까 고민이 많았었다.

생로 Saint-Lo

이곳은 특별한 곳이 없는 곳이다. 하지만 꼭 여행을 올 사람들이 아닌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런 곳도 있다는 취지로 글을 쓰는 것이기에 이곳을 소개하고자 결정했다.

여기는 이민자들의 도시다. 망슈주(manche)의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파리에서 기차로 다이렉트로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행정시스템은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행정 일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사는 것이 이민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다.

생로의 극장, 이곳을 중심으로 광장이나 쇼핑할 수 있는 거리가 있다

생로는 노르망디 다른 도시들보다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다.

이건 아픈 역사때문인데 제2차 세계대전 때 생로의 70-80% 가량이 붕괴되었기 때문이다.

주요시설인 병원이나 관공서들이 모두 무너졌고 사람들이 살 집들도 없어졌기 때문에 재건을 하였고 이를 기록한 사진이나 기록물들이 제2차 세계대전 기념일에 맞춰 전시되기도 한다.

특히 생로의 종합병원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재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전쟁 기념일에는 꼭 미국국기와 프랑스 국기를 같이 걸고 미국 군인들이 방문을 많이 한다.

이런 아픈 역사를 가진 도시가 이제는 이민자들을 품는 도시가 되었다.

생로에 도착하면 아랍인, 흑인 등 이민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생로 기차역 중심으로 그들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이민자들의 언어교육을 하는 기관도 이 곳 생로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레스토랑도 다양한데,

특히 케밥 레스토랑이 많고 일본, 중국, 인도 등 다른나라 음식점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광지라고 불리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딱히 볼 수 있는 곳이 없는데, 그나마 꼽을 수 있는게 생로 성(Chateux de Saint-lo) 그리고 작은 강이 흐르는 다리풍경 이런 곳을 꼽을 수 있겠다.

성은 다행히 전쟁 중에 무너지지 않아서 옛 모습을 볼 수 있고 바로 옆에 대성당도 있다.

역 근처 작은 강을 따라 형성된 관광지

이 강 근처에서 생로 사람들은 휴식도 즐기고 운동도 하면서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으로 살아간다.

프랑스 사람들도 심심하고 볼거리도 많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 도시인 이곳도 한 가지 장점이 있다.

내가 프랑스에 있으면서 손에 꼽는 케익을 파는 제과점이 있기 때문이다.

9 rue Alsace Lorraine

saintlocommerces.com

빵 종류는 먹어보지 않고 디저트류를 먹었는데 맛이 꽤 좋았다.

작은 케익은 4-5유로 정도로 다른 곳에 비해 살짝 가격이 있는 편에 속했지만 맛이 있었기 때문에 이해되는 가격이었다.

또 레스토랑도 괜찮은 곳이 몇몇 있는데,

점심에 가면 10-15유로 정도에 먹을 수 있는 곳이며 우리 입맛에 맞는 버거 종류도 있는 곳이다.

www.lapataterie.fr

La pataterie saint-lo라는 곳이며

주소는 Esplanade Jean Gremillon, 50000 Saint-Lo

한 가지 팁은 프랑스에서 버거를 먹을 경우에 가끔 고기굽기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거의 바짝 굽는 것을 선호하기에 영어로 웰던을 뜻하는 "비앙퀴"라는 프랑스 단어를 알아간다면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 조금 더 편리하지 않을까. 

나만의 작은 팁을 전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재미없고 볼거리 없는 도시를 가리켜 노잼도시라고 하듯

그 기준으로 따지만 여기도 노잼도시 중에 하나일 것이다.

혹시라도 프랑스 여행 중에 우연히 들르거나 그래도 관심이 가는 여행객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