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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르망디 시골쥐 Apr 12. 2024

내 마음대로 마음에 드는대로

진짜 노르망디 구석여행

핑계같지만 프랑스 이민청에 다녀온 후 시민교육과 프랑스 언어 교육이 합쳐져 연재를 한다고 약속을 해놓고 미룬 나날이 생겼다.


잠깐 여행이야기를 하기 전에 신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프랑스 이민청에 첫번째 인터뷰를 한 후 누구나 받아야 하는 시민교육이 있다.

시민교육이 대략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살기위한 알아야할 정보, 지식, 프랑스와 유럽에 대한 히스토리나 상식 등을 듣는 교육인데 지루하다. 심지어 한 반에 프랑스 원어민 선생님, 영어 통역가, 다른 언어 통역가가 한번에 이야기를 하니 머리가 지끈 거리는 건 덤이다.

2달 정도에 걸쳐서 4일을 받는데 이제 이틀을 소화하고 나니 피로가 며칠 동안 지속된다.

거기에 프랑스어 교육이 시작되어 긴장에 연속이니 여행 콘텐츠를 짜지도 못하고 오랜만에 열공모드로 돌아서니 여독이 오래간다.


그래도 마음 한켠에 노르망디를 소개해야겠단 생각에 교육을 받는 동안 점심시간 쉬는시간을 이용하여 짬짬히 콘텐츠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어느 특정 도시를 설명하기 보다 노르망디 혹은 프랑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여행을 할 때 랜드마크나 유명한 명소를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느 하루 정도는 스케줄을 다 비우고 발걸음 닿는대로 걷다가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소위 "나만 알고 싶은 장소" 그런 곳을 소개한다.


1. 토요일마다 열리는 마르쉐(MARCHE)

프랑스어로는 막r쉐로 발음하는게 더 가깝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쓰는 용어인 마르쉐

시장을 뜻한다.

가까운 GARVAY라는 작은 도시에서 토요일마다 장이 선다.

닭, 토끼, 양 같은 가축부터 꽃, 식물, 채소, 과일과 생필품, 옷까지 판매하는 제법 큰 장이다.


이 날은 묘종이 많이 나와 있었다.

이제 씨를 뿌리고 무언가를 심는 시기가 다가오니 묘종을 파는 상인들의 주머니가 두터워졌다.


과일이나 해산물이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다.

우리나라보다 과일이 저렴한 이 곳이지만 신기하게도 딸기는 우리나라 못지않게 비싸다.

여기서는 A4용지만한 박스에 든 싱싱한 딸기가 약5유로 정도하니 마트보다 3-4배정도 저렴한 편이다.


나는 가끔 이 장에 들러서 집에서 키울 닭을 사거나 해산물을 사기도 한다.


만약 식사를 하지 않고 장을 방문한다면 프랑스 어느 마르쉐에나 있는 바베큐샌드위치를 먹기를 권한다.

말랑한 바게뜨에 직접 구운 돼지고기나 소세지를 끼워서 케찹이나 머스타드를 뿌려준다.

감자튀김까지 넉넉히 얹어주는데 3유로 정도니 양이 작은 사람들은 두끼로 나눠먹을 수도 있다.




2. 아늑한 서점

시민교육을 받는 도시는 집에서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MANCHE주의 주도 SAINT-LO다.

예를 들면 경상남도 하면 부산이 중심도시 듯이 여기도 비슷한 제도가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 많은 행정들이 처리되고 시민교육, 프랑스어 교육도 이 도시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도시가 큰 매력이 없다.

특징이라면 이민자들이 많다는 것,



거리도 이리 평범하다.


잠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구경을 하다 어느 서점 앞에 발길이 멈춰섰다.

원래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 우리나라나 프랑스에서 혹은 여행다닐 때 구매하고는 하는데 여기에는 마음에 드는 그림책이 많았다.



이렇게 밖에 책들을 진열해 놓았는데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모두 사고 싶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림책은 대략 15-25유로 정도


안에도 구경을 하는데 우리나라 독립서점처럼 추천책에 주인장의 손글씨로 쓴 추천서가 쓰인 쪽지가 꽂혀 있었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여기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천천히 구경하였다.



서점이라기 보다는 뭔가 책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자신의 서재를 공개한 느낌이 드는 곳,

반갑게 웃는 사장님이 친절하시고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찍어달라고(?)한다.

아이를 위해서 두 권의 그림책을 구입했는데 프랑스 그림책의 특징은 색감이 과감하다는 것이다.


구경하다 우리나라 K팝문화를 다룬 책도 발견했는데 어서빨리 우리나라 책들도 이런 작은 책방에 더 들어왔으면 한다.


서점정보

https://www.librairielesracontars.com/Librairie les Racontars - Google 지도



3. 고즈넉히 기도하고 싶다면

프랑스 여행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절 만큼이 많이 만날 수 있는게 성당이다.

마을마다 작은 성당(Eglise)가 있고 도시마다 대표하는 큰 성당(cathedrale)있다.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도 좋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이 지역에서 유명한 성당이 있다.


꾸땅스(Coutances)라는 도시에 있는 성당

출처Découvrez les incontournables | Coutances Tourisme


프랑스 국내 여행객들도 들르는 곳으로 여행하면서 많은 성당을 가봤지만 손에 꼽는 곳 중에 하나다.

내부 인테리어도 다양하고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지만 관리도 꽤 잘되어 있다.

 

혹시 천주교 신자라면 미사를 드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의식은 비슷하고 특히 프랑스 미사는 노래가 아름답다.


일요일 아침미사에서는 신부님이 유향의식도 하니 뭔가 더욱 경건해지는 느낌이다.

나도 천주교 신자지만 독실하지는 않기에 가끔 미사를 드리는데 다른나라에서 드리는 미사는 또 특별한 느낌을 준다. 미사가 내키지 않는다면 그저 성당에 고즈넉히 앉아서 조용히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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